한국테크노링, 아시아 최대 테스트 트랙…'아이온'장착 '타이칸 터보S' 체험
한국타이어 R&D(연구개발)의 시작과 끝 '한국테크노돔'과 '한국테크노링'. 지난 16~17일 이틀간 개최된 'Hankook Experience 2024'를 통해 두곳 모두를 방문했다.
먼저 16일에는 대전 카이스트에서 약 10분 떨어진 유성구 끝자락에 위치한 한국테크노돔으로 향했다. 영화에 나올 것만 같은 근미래적인 디자인. 연구실보다는 공연장에 가까운 외관이 드러났다.
이 건물은 2016년 영국의 '하이테크 건축의 대가' 노먼 포스터의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계한 곳이다. 연구소는 커다란 연못 중심에 자리했다. 그 사이에 위치한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는 입구는 건물 자체의 미래지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조은선 한국타이어 R&D HR 책임은 "연못의 동그란 형태는 얼굴을, 양쪽 연못은 사람의 팔을 형상화해서 사람이 테크노돔을 들고 있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며 "각기 다른 공간에 위치하지만 '우리는 하나'라는 이념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내부로 들어서자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뚫려있는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통상 연구실은 보안 문제로 폐쇄적이고 딱딱한 구조로 설계된다. 허나 테크노돔은 내부 공간을 개방적이고 투명한 설계로 소통의 기회를 확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연구·개발이란 컨베이어 벨트처럼 짜여진 순서대로 이어지기만 하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유기적인 관계"라며 "소통은 협업으로, 협업은 새로운 연구와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통을 기반으로 한국테크노돔은 한국타이어의 R&D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한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4개국에 있는 연구소를 진두지휘하며 상품을 연구하고 원천기술 개발에 앞장서는 중이다.
17일에는 태안에 위치한 한국타이어의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테크노돔이 기술 개발로 혁신을 이룬다면 한국테크노링은 이를 실증하는 R&D 최종관문이다. 테크노링에서는 테크노돔에서 개발이 완료된 제품을 버스부터 슈퍼카까지 모든 차종을 통해 실험한다. 아시아 최대 테스트 트랙으로 126만㎡, 축구장 약 125개 규모에 총 13개 트랙이 구비됐다.
고기현 테크노링 운영팀장은 "테크노링은 시내와 오프로드를 넘나드는 다양한 주행 상황에 대한 반복 재현을 통해 안전과 성능을 위한 주행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곳"이라며 "과거 다른 주행시험장에서 나눠 평가했을 때보다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포르쉐의 전기 슈퍼카 '타이칸 터보S'에 장착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체험했다. 이번 체험은 12년차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13개 코스 중 코너 코스와 고속 주회로에서 진행됐다.
운전을 담당한 이근욱 주관 평가 프로젝트 책임은 시작과 동시에 속력을 올려 코스로 진입했다. 곧장 코스를 맞이했고 이근욱 책임은 드리프트를 시작했다. 몸이 회전방향에 따라 움직였으나 차체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이 책임은 "아이온 자체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다 보니 무거운 중량을 견뎌야 하는 특성이 요구됐다"며 "최적화된 소재와 패턴을 통해 그립을 향상 시켜 물리적 미끄러짐을 최소화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코너 코스를 빠져나와 고속 주회로로 들어섰다. 속도가 순식간에 260km/h로 올랐음에도 차체에 떨림이나 소음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