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주년인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100년을 위한 주류 개발·연구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특히 현재 건설 중인 통합연구소를 중심축으로 삼고 한국 주류 시장 성장을 선도한다는 포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1일 경기 이천공장에서 진행된 ‘100주년 미디어 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진로(옛 진천양조상회)와 1933년 대한민국 최초의 맥주회사로 설립된 하이트(옛 조선맥주주식회사)가 통합된 주류회사다. 현재의 하이트진로는 2011년 출범했다.

하이트진로 대표 제품들로는 △참이슬 △뉴트로 이즈백 △일품진로(이상 소주 계열) △필라이트(발포주) △하이트 △테라 △켈리 △에스라이트 △스타우트(이상 맥주 계열) 등이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주 시장 1위를 차지한 ‘1등 DNA’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정세영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 상장 기업 중 9번째이자 식음료 기업 중 처음으로 100주년을 맞았다”며 “하이트진로는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이면서도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도전을 해온 도전자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좋은 술에는 역사가 담겨 있다’는 철학 아래 최초·1등(최고) 제품을 선보였다”며 “기술·품질 향상을 위한 통합연구소와 증류소 건립,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에 힘쓰고 글로벌 시장도 넓혀 새로운 100년을 맞겠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위해 연구 영역 다각화와 역량 강화, 인프라 구축 등에 심혈을 기울인다.

하이트진로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용인 동백지구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통합연구소를 짓고 있다. 현재는 강원 홍천공장에 맥주 연구소가, 충북 청주공장에 소주 연구소가 각각 위치했다. 하이트진로는 통합연구소가 발족하면 연구 시너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장우 연구소 소장(통합연구소 건설추진단 단장)은 “직접 생산하고 있지 않은 청주, 위스키 분야 연구도 진행 중이다. 또 기존 제품들도 생산 환경을 고려해 시대와 소비자 니즈에 맞춰 연구개발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언제든 착수할 수 있게 다양한 신제품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일 건물 연구소로 이전하면 조직도 개편하고 소주와 맥주뿐만 아니라 청주, 위스키 등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며 “이에 더해 분석센터를 운영해 과학적 근거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식품안전 분야를 더욱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이날 증류식 소주(일품진로)의 원료가 되는 증류원액을 저장하는 곳인 ‘목통(오크통)숙성실’을 공개했다.

목통숙성실은 10도 정도의 온도(여름에도 20도 미만)와 70% 후반대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 목통숙성실에서는 1년에 200리터(ℓ) 목통 5000개 이상을 숙성한다. 숙성 기간은 1년에서 24년까지 다양하며 통상 5년 이상이 필요하다. 결감(자연휘발)률은 2% 안팎으로 목통 1통당 약 520병의 일품진로가 생산된다. 목통은 미국에서 사용하던 버번위스키를 담았던 통이다. 하이트진로는 특히 국내 최초로 프랑스에서 1만 리터의 목통을 수입해 숙성과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영규 이천공장 양조팀 증류주 제조파트 파트장은 “오크통에 저장된 증류원액은 시간이 지나면 숙성이 된다. 나무 안 셀룰로즈와 반응하면 흔히 아는 위스키 같은 술이 되는데 기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풍부해진다”며 “올해 24년산 일품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 니즈가 있다면 다양한 숙성원액을 활용해 제품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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