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세 동작을 열세엔 탄식… 한동훈 입장 발표 후 자리 떠
22대 총선이 열린 10일 국민의힘 상황실에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투표 종료 10분 전. 당 지도부와 당직자를 비롯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차려진 상황실에 속속 모였다. 공기는 무거웠다. 당 지도부는 아는 얼굴들과 인사를 나눈 뒤 다시 자리에 착석해 말 없이 TV 브라운관을 응시했다.
선거를 이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투표 종료에 임박해 상황실에 도착했다. 한 위원장 등장에 모두 박수로 환대했지만, 굳은 표정은 감출 수 없었다.
투표 종료 후.
각 출구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속속들이 발표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어떤 반응도 없이 그저 침묵만 감돌 뿐이었다.
여당 강세로 여겨지던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린다는 출구 여론조사가 나왔을 땐 곳곳에서 "뭐야", "와" 같은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나 전 의원은 4선 중진으로 서울 동작을에서만 재선을 지냈다. 서울 동작을은 '한강 벨트'로 수도권 격전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뼈 아픈 대목이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인 6시10분께 한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한 위원장은 무거운 목소리로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힌 뒤 자리를 떴다.
이날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87~105석 가량의 의석을 확보, 범여권이 200석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범야권이 200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개헌 저지선이 돌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