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가 국내 500대 기업 중 R&D(연구개발) 투자액을 가장 많이 늘렸고 SK하이닉스는 가장 많이 줄인 기업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73조4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67조1413억원 대비 6조2825억원(9.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500대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동반 감소했지만 R&D 투자액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기준 5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감소한 2168조942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21.9% 줄어든 90조566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액을 3조4236억원 늘렸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20조원 이상을 R&D에 투입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258조9355억원으로 전년 302조2314억원 대비 14.3%(43조2959억원) 감소했지만 R&D 투자액은 총 28조3528억원으로 전년대비 13.7% 증가했다.
R&D 증가액 순위는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6330억원(18.9%) 늘리며 2위를 기록했고 기아가 4462억원(20.6%) 늘리며 3위를 차지했다. 4위와 5위는 각각 LG화학(3057억원,17.2%), LG전자(2464억원,6.1%)가 이름을 올렸다.
6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2275억원(38.8%), 7위는 현대모비스로 214억원(16.1%), 8위는 카카오로 2023억원(19.8%), 9위는 네이버로 1835억원(10.1%), 10위는 한화로 1661억원(22.5%)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R&D 투자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4조1884억원으로 전년대비 7169억원(14.6%) 줄었다. 이어 넷마블이 두번째로 R&D 투자액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으로 조사됐다. 넷마블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6708억원으로 전년비 1873억원(21.8%) 감소했다.
R&D 투자 감소액 기준 3위는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비 697억원(16.9%) 감소한 342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항공우주가 지난해 R&D 투자액(1632억원)을 전년대비 437억원(21.1%) 줄이며 감소액 기준 4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감소액 기준 5위 기업은 HL만도로 조사됐다. HL만도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3687억원으로 전년대비 363억원(9.0%) 감소했다.
이어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각각 6위와 7위에 올랐다. LG이노텍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대비 354억원(4.7%) 감소한 7176억원을 기록했다. 또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2조3995억원으로 전년대비 321억원(1.3%) 줄었다. 이는 앞서 같은 LG그룹 소속의 LG화학과 LG전자가 R&D 투자 증가액 상위 5위 안에 들어간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R&D 투자를 많이 줄인 기업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종근당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대비 301억원(16.6%) 감소한 1513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그간 국내 제약사 중 R&D 투자 비중이 10% 이상으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종근당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22년 기준 12.19%에서 지난해 9.06%로 10%대 밑으로 내려앉았다.
종근당에 이어 엔에이치엔과 크래프톤이 R&D 투자 감소액 기준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엔에이치엔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비 288억원(15.6%) 감소한 1562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3792억원으로 전년비 249억원(6.1%) 감소했다.
R&D 투자금액으로는 삼성전자(28조3528억원)에 이어 LG전자(4조2834억원), SK하이닉스(4조1884억원), 현대자동차(3조9736억원), 기아(2조6092억원), LG디스플레이(2조3995억원), LG화학(2조857억원), 네이버(1조9926억원), 현대모비스(1조5941억원), 카카오(1조2236억원)가 톱10에 올랐다. 이들 상위 10개 기업의 R&D 투자액은 지난해 5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에서 71.8%의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