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활성화·건설투자 위축 해소 위해 내달까지 전체의 84% 진행
LH가 올해 총 96개 블록에 대해 공공주택 설계안을 공모한다. 지난해 철근 누락 사태와 전관 논란 등으로 계획 대비 절반만 공모를 시행하면서 올해는 예년 대비 물량이 늘었다. 특히 올해는 공공주택 공급 활성화와 건설투자 위축 해소를 위해 다음 달까지 전체 물량의 84%에 대한 공모를 진행할 방침이다.
28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LH는 올해 96개 블록에서 총 2800억원 규모 공공주택 현상설계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LH는 지난해 총 60개 블록에 대한 현상설계 공모를 할 예정이었지만 LH 공공주택 철근 누락 사태와 전관 논란 등이 연달아 터지며 애초 계획의 절반인 30개 블록에서만 공모를 마친 바 있다.
올해 공모 예정 블록 수는 이달이 66곳으로 가장 많고 4월 15곳, 5월 이후 총 15곳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에 67곳이 몰렸고 △세종 6곳 △경남 5곳 △충북·충남 각 4곳 △광주광역시 3곳 △서울 2곳 △대전·울산·강원·경북·제주 각 1곳 등이 뒤를 이었다.
블록별 단지 규모는 '금광2지구'(5월 이후)가 2750호(일반형)로 가장 크다. 이어 △하남교산S9블록(4월) 1724호(나눔형) △울산선바위 A3블록(5월 이후) 1624호(통합공공임대주택) △고양창릉S9블록(4월) 1519호(나눔형) △남양주왕숙S9블록(5월 이후) 1502호(일반형) 등이 뒤따랐다.
공모는 통상적인 일반 설계 공모와 제안 공모로 나눠 진행한다. 제안 공모는 설계자의 경험과 역량, 수행계획, 방법 등을 심사해 설계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또 2개 이상 프로젝트를 병합하는 통합 공모를 활성화해 업무 효율화를 꾀한다.
LH는 올해 공모에서 설계 품질 제고를 위해 설계팀 외 설계 전문가를 활용한 제3자 독립 검토, 설계검증위원회를 통한 2단계 검증에 나선다.
구조 안전 검증도 강화한다. 설계단계에서는 구조 안전 분야 전문가 검증을 하고 시공 단계에서는 철 배근 구조기술사 입회하에 안전 점검 대상과 점검 시기를 확대한다. 착공 단계에는 대국민 검증을 시행한다.
효율적 업무 이행을 위한 실용적 지침을 마련하는 등 공모 지침을 간소화하고 PM(프로젝트 매니저) 책임 강화 등 설계 품질·완성도 강화를 위한 책임설계 시스템도 구축한다.
LH는 지난 15일 건축사사무소들과 상생협력 간담회를 열고 올해 현상설계 공모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알리고 공모를 시작했다.
LH 관계자는 "차질 없는 정책 이행으로 주택시장 안정을 통한 공적 역할을 강화하고 건설투자 위축 해소를 위한 조기 재정 집행을 추진한다"며 "성공적 정책 수행 및 일하는 방식 혁신으로 이미지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후속대책으로 발표된 LH 혁신 방안에 따라 그간 LH가 갖고 있었던 설계·시공·감리업체 선정 권한은 올해 조달청(설계·시공)과 국토안전관리원(감리)으로 각각 이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