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팝업·명품관 연계 콘텐츠로 차별화
"20~30대 포함 고객만족도 제고해 실적 회복"
갤러리아 서울 명품관의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갤러리아는 올해 ‘외국인 VIP 확대’와 ‘젊은 층 중심의 고객층 다변화’를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1일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명품관 외국인 매출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100억원과 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6% 신장했다. 특히 2월 연 누계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지난해 4분기 외국인 매출이 26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한 것이 주효했다. 이는 외국인 매출이 가장 높았던 2019년을 뛰어넘는 수치다.
명품관은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매출 비중이 15%에 달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관광 수요가 줄면서 1%까지 떨어졌다. 이후 엔데믹과 함께 외국인 고객 마케팅 강화로 올해는 10% 이상까지 매출 비중이 회복됐다. 외국인 고객의 국적은 중국, 태국, 미국 등 순으로 태국 등 동남아 고객이 계속 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쇼핑 품목은 명품이 압도적이었다.
갤러리아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지난해 10월 처음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최대치 경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갤러리아는 이에 발맞춰 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명품관은 신규 외국인 고객 유입을 위한 할인 이벤트와 인근 압구정 상권과 연계한 제휴 혜택 등 외국인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VIP 매출 비중이 늘어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명품관 1~2월 VIP 매출은 전년 대비 12% 신장했다. 갤러리아는 올해 연간 1억원 이상 구매하는 PSR 고객을 대상으로 ‘THE PSR’이라는 VVIP 서비스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갤러리아는 명품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시계 브랜드 ‘파텍필립’이 기존 매장 대비 2배로 면적을 넓혀 6월 오픈할 예정이다. 또 명품관 이스트 지하 1층 유휴 공간을 영업 공간으로 변경해 명품시계 공간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층 다변화’도 꾀한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5월 명품관 인근에 900억원 상당의 토지 및 건물을 매입했고 올해 1월에도 주변 건물(청담동 78-5)을 225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화 공간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관 웨스트에는 ‘K(코리아)컨템포러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유치 중이다. 2월에는 '빈티지 리메이크' 제조로 유명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써저리’, 발레복과 일상복을 결합시킨 ‘발레코어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뉴얼린’ 등의 팝업을 선보였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브랜드 충성고객들이 몰려 큰 화제가 됐다”며 “앞으로도 젊은 층에게 주목받는 유니크한 신진브랜드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는 식품관 고메이494를 새단장한다. 4월부터 10개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 중 8개 브랜드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브랜드다.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 확대, VIP 마케팅, 최신 트렌드 팝업 강화, 화제성 있는 F&B(식음료) 브랜드 발굴 등으로 올해 실적 회복과 함께 고객만족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