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지속된 먹거리 고물가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자 기존 수급상황실을 ‘비상수급안정대책반’으로 개편하고 매일 점검회의를 연다. 또 사과·대파 등 가격이 급등한 먹거리 품목을 대상으로 3~4월 두 달간 총 204억원 규모의 납품단가를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6일 세종청사에서 한훈 차관 주재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비상수급대책반 첫 회의를 가졌다.

이날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8% 상승했다. 1월의 8.7%보다 4.1%포인트(p) 더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물가상승률이 3.1%인 점을 고려하면 농축산물 가격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린 셈이다. 품목별로는 △사과 71% △귤 78.1% △토마토 56.3% △파 50.1% 등이 가파르게 올랐다. 

농식품부 측은 “지난해 생산이 감소한 사과·배 등 과일류와 최근 잦은 강우·일조부족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배추·대파·토마토를 비롯한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소·돼지·닭고기 등 축산물은 비교적 안정적 수급상황을 유지하고 있고 가공식품 역시 국제 유지류·곡물가격 하락으로 상승 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과일·채소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물가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납품단가 및 할인지원 확대로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직접 낮추는 한편 수입과일 확대, 대파·건고추 할당관세 물량 및 저율관세율할당물량(TRQ) 신속 도입 등의 대책을 병행한다.

한훈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3~4월 중 사과·대파 등 13개 품목을 대상으로 총 204억원 투입에 따른 납품단가 인하 지원으로 유통업체 판매가를 낮추겠다”며 “할인지원 사업 예산도 대폭 확대해 전·평년 대비 30% 이상 가격이 상승한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이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오렌지·바나나 등 대체 수입과일의 경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직수입을 추진해 시장에 저렴하게 공급한다. 대파는 봄대파가 출하되는 5월 이전까지 할당관세 물량 3000t을 추가하고 건고추는 TRQ 비축분 760t을 방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산자단체와 농협, 대형마트 등과 연계해 한우·한돈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한 차관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적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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