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업계 빅3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활용·친환경 재료를 적극 도입한다.
2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공업은 친환경에 중점을 둔 제품 개발 및 도입을 통한 친환경 기업 이미지 만들기에 나섰다.
KCC는 올해부터 제작하는 카탈로그, 샘플북 등 홍보인쇄물에 사용되는 용지를 재활용 및 친환경 사양으로 전면 변경하는 디자인 표준을 도입한다.
연평균 약 15만부 규모로 제작되는 각종 홍보인쇄물은 사탕수수 부산물을 가공해 만든 비목재 용지를 활용하고 분리배출이 용이한 무코팅 및 특수가공 방식을 적용해 30년생 원목 약 533그루의 식수 효과가 있을 것으로 KCC는 기대했다. 또한 재활용이 어려웠던 코팅 용지 적용을 변경함으로써 별도의 분리배출 없이도 인쇄물 전체가 재활용 가능해졌다. 환경친화적 디자인 표준화를 통해 A4 규격 기준 종이 전체 면적의 25~40%에만 인쇄되도록 인쇄 범위를 축소했다. 인쇄 내용을 줄이는 대신 제품 관련 기술자료 및 세부 사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QR코드를 적극 활용해 전체 홍보 인쇄 물량을 크게 줄여나갈 방침이다.
소비자는 기존에 많은 분량의 인쇄물 내용을 파악해야 했지만 QR코드를 활용해 클렌체(Klenze) 작동 영상이나 KCC 도료의 시공방법 안내 영상 등 시청각 정보를 활용해 일반 홍보인쇄물보다 더 다채로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A4보다 작은 규격의 인쇄물에서 발생하게 되는 잉여 용지는 폐기하지 않고 북마크로 활용할 예정이다.
맹희재 KCC 컬러&디자인센터장 상무는 “모든 홍보물에 재활용 및 환경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홍보인쇄물뿐만 아니라 제품의 패키징과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루페인트는 '산화생분해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를 개발해 주력 제품인 '더스테인' 등에 적용했다. 친환경패키지 개발은 그룹의 ESG 경영 전략 및 글로벌 친환경 소재 확대 트렌드에 맞춰 진행됐다. 노루페인트는 영국 심포니사의 산화생분해 첨가제 'd2w'가 친환경패키지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해 이를 첨가한 용기를 개발했다.
기존 일반 플라스틱 용기는 소각시 분해되지 않고 조각화 돼 미세 플라스틱과 같은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 노루페인트 친환경패키지에 적용한 ‘d2w’ 물질은 토양 및 해양 환경에서 세균, 산소, UV(자외선), 열 등에 반응해 일정시간 경과 후(5년)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 되어 이산화탄소, 물, 바이오매스로 전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생분해 친환경패키지 도입은 지속가능한 ESG활동으로 플라스틱 용기를 바이오 생분해 되는 플라스틱 제품으로 적용해 환경문제로 대두되는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화페인트는 SK와 손을 잡고 생분해 친환경 페인트 용기를 도입한다. 삼화페인트는 SKC의 생분해 라이멕스 소재 사업 투자사인 SK티비엠지오스톤, 원형 플라스틱 제조 업체 피앤비와 '생분해 친환경 페인트 용기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친환경 페인트 용기 적용·판매와 페인트 용기에 최적화된 친환경 원료 개발 및 공급, 페인트 용기 개발·제조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삼화페인트가 개발하는 생분해 페인트 용기는 자체 생분해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분해촉진제를 첨가해 분해하는 산화생분해 방식에 비해 빠르게 분해된다는 장점이 있다. 생분해 페인트 용기는 매립 시 미생물, 열, 수분 등에 의해 분해가 진행되고 퇴비화 조건에서 6개월 이내 90% 이상 분해된다.
이 용기는 생분해 소재인 PBAT(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 테레프탈레이트)와 천연 석회석 등을 결합한 생분해 소재로 만들어졌다. 삼화페인트는 고품질 수성 페인트 ‘아이럭스’ 시리즈에 생분해 용기를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삼화페인트는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와 함께 협력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추구하는 친환경 소비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