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 따로, 배달 따로'…음식가격 차등에 고객 부담 증가
'홀 따로, 배달 따로'…음식가격 차등에 고객 부담 증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1.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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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전문가, 시장위축 방지 '동일가격' 책정 권장
배달 앱, 물가안정·입점업주 수익창출 방안 마련
배달 라이더와 오토바이. 해당 사진은 본 기사 방향과 무관합니다. [사진=연합뉴스]
배달 라이더와 오토바이. 해당 사진은 본 기사 방향과 무관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음식배달 시 고객들의 부담이 커진 이유로 배달료가 높은 것뿐만 아니라 각 식당에서 홀·배달 등 이용형태별로 메뉴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용 부담을 느낀 고객들의 이탈로 배달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식당들이 마진율 제고를 위해 매장 메뉴보다 배달 메뉴 가격을 올리거나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료를 인상하는 실정이다.

실제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 중 20개(약 59%)는 동일한 메뉴의 온·오프라인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했다. 이 중 13개(65%)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내 가격이 매장과 다르거나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부담 배달료도 지난 몇 년 통상 2000~3000원대에서 최근 4000원 이상으로 올린 사례가 많아졌다. 식당들은 이에 대해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는 고객들의 음식배달 경험이 나빠져 배달 앱 이용을 줄이게 되고 나아가 해당 시장의 축소를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배달 앱 사업자들과 관련 전문가들은 홀·배달 동일한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또 배달 물가 상승이 고객 이탈과 수요 감소로 악순환해 식당 경영에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문진기 KB국민은행 소호컨설팅 전문위원은 “엔데믹 이후에도 여전히 배달 주문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가격 차이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배달 주문을 줄이기 시작하면 이는 배달 음식점들에 독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당장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매장 메뉴 가격보다 배달 메뉴 가격을 높이거나 고객 부담 배달 팁을 동종 메뉴 가게들 또는 이전 배달 팁보다 높이면 장기적으로 배달 주문고객과 배달 매출이 감소해 결국 수익성 악화,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배달 앱들은 고객 체감 배달물가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입점업주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은 배달 앱 가격과 매장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한 식당에 별도의 배지를 달아주는 정책을 시범 도입했다. 고객이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는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식당을 우대해 고객 이탈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배달료 부담 완화 차원에서 알뜰배달과 한집배달을 통합한 ‘배민1플러스’도 론칭했다.

요기요는 구독료 반값을 내세운 상품 ‘요기패스X’로 고객 부담을 낮추고 있다. 쿠팡이츠는 업주 배달료 최소금액 설정, 세이브배달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