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전략 주효…프리미엄 시장 미국·유럽 중심 판매량↑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기아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5일 '2023년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각각 연결기준 영업이익 15조1269억원,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각각 54%, 60.5% 오른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14년 간 상장사 영업이익 선두를 지키던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2023년도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대로 반도체 업황 악화에 전년대비 84.9%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연간 10조원 이하 영업이익을 올린 건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현대차·기아의 호실적은 정 회장이 주도하는 글로벌화 전략이 통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가 지난해 판매한 차량은 전년대비 6.9% 증가한 421만6898대로 집계됐다. 국내는 전년대비 10.6% 증가한 76만2000대를 판매했고 프리미엄 시장인 북미(108만4000대, 14.2%↑)와 유럽권역(63만6000대, 11.6%↑)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또 인도권역 판매도 60만5000대로 같은 기간 9% 증가했다.
기아의 2023년 연간 누적 판매량도 전년 대비 6.4% 늘어난 308만7384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판매증가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수익 지역 판매비중도 확대됐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총 57만6000대로 전년대비 18.2%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비중은 19.1%로 지난해 대비 2.3%p 늘었다. HEV가 전년대비 20.8% 증가한 30만6000대 팔렸고 EV 18만2000대(15.3%↑), PHEV 8만8000대(15.5%↑)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라인업 다양화, 브랜드가치 강화 등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
우선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및 ‘디 올 뉴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 지속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투싼·G80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운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점유율 확대 전략을 펼친다.
올해 판매목표치는 전년대비 0.6% 증가한 424만대다. 매출 증가율은 4~5%, 영업이익률은 8~9%를 목표로 세웠다.
기아는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수익 체계 강화 △전기차 라인업 본격확대로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 강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판매 목표치는 전년대비 3.6% 증가한 320만대다. 또 매출액은 1.3% 증가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쏘렌토·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판매 성장을 꾀한다.
또한 유틸리티 부문 ‘2024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해외 판매를 본격화 한다. 아울러 EV3부터 EV5로 이어지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전기차 판매로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하고 판매 물량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