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한국 원전 세계 최고...나도1호기 건설 직접 참여"
지난해 말 UAE 원전수주에 이어 한국형 원전의 두 번째 수출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 수출국으로의 입지가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15일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와 터키 원전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MOU)는 터키 시놉(Sinop) 원전사업에 대한 양국의 포괄적 협력을 다룬 것으로, 정부간 협약(IGA·Intergovernmental Agreement) 협상, 시놉 원전 건설을 위한 사전준비·계획 수립 지원, 교육훈련·인력개발 지원 등을 주요 협약내용으로 포함시켰다.
한국 정부측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사실상 터키 원전 수주로 단정 짓는 시각에 대해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양국간 별다른 잡음 없이 절차대로 정해진 수순을 밟아온 과정을 고려하면 이번 정부간 원전협력으로 수주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터키 정부와 체결한 원전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는 지난 3월 사업자간(한전-터키 국영발전회사) 공동선언에 이어 양국 정부간 처음으로 협력의지를 공식화한 것이어서 한국형 원전을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무협상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 역시 "사업자간 논의중인 터키 시놉(Sinop) 원전사업이 양국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지지를 받게 되어 향후 사업추진에 보다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경부는 현재 진행중인 한국전력과 터키 국영발전회사간 공동연구를 오는 8월까지 마무리한 뒤 곧바로 정부간 협약(IGA)을 협상할 계획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압둘라 귤(Abdullah Gul) 터키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나 자신도 한국 원전 1호기 건설 때 직접 참여했다"는 경험을 들면서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귤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원자력 발전소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성이 높은 경제적 발전소라는 것을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며 "나 자신도 한국 원전 1호기 건설 때 직접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터키가 경제발전으로 전력 에너지 소비가 많을 때 원자력발전소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올바른 정책"이라며 "지금 우리는 석유와 가스에 의존하던 세계에서 대체에너지 시대로 가는 초기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또한 전력 생산 40%를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원전 협력과 관련해 귤 대통령은 "터키는 유럽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공급이 필요한 때 지난 3월 한국전력과 공동선언을 맺은 것은 양국 원자력 협력에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며 "양국 경제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귤 대통령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으로서 한국을 지지할 준비가 돼있다"며 "천안함 사태에 대한 협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 이후에 터키 정부가 신속하게 대북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입장을 적극 지지해준 데 대해 동맹국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북한이 도발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귤 대통령은 6·25전쟁 참전과 관련해 "참전용사들에게 보여 주신 깊은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전쟁에 의해 맺어진 한국과 터키의 혈맹관계는 새로운 양국관계 발전의 시대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