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내년도 사업 전략을 수립한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돌파 방안을 마련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14일과 15일부터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와 확대경영 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14~15일 스마트폰·TV·생활가전을 담당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19일 반도체를 담당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회의를 연다. 한종희 DX 부문장과 경계현 DS 부문장(사장)이 각각 해당 회의를 주관하며 국내외 임원 약 3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다. 이재용 회장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참석하지 않고 회의결과만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임원급들이 모여 사업부문별 업황 점검과 신성장 동력 발굴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선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이슈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만큼 각 사업과 지역별 영업전략 수립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을 보면 국내,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7.9%, 3.8%, 9.2% 줄며 비교적 선방했다. 그러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주지역의 매출은 같은 기간 25.8% 줄어든 68조2785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중국 매출도 19조16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1%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가전분야에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제품과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4 등 스마트폰 신제품 성공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에선 HBM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개발방향과 파운드리 시장에서 도약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설 조직을 중심으로 미래기술 개발방향도 논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대표이사 직속 ‘미래사업기획단’에 이어 DX 부문에 ‘비즈니스 개발 그룹’을 신설했다.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로 모바일경험(MX)·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등 3개 사업부에도 같은 명칭의 사업 개발조직을 만들었다.

LG전자는 15일 조주완 사장이 임원 300여명을 모아놓고 확대경영 회의를 주관한다. 확대경영 회의는 LG전자가 매년 상·하반기에 열고 경영 현황과 전략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선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신설한 해외영업본부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각 지역별 영업 전략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연말 조직개편에서 CEO인 조 사장 직속으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했다. 해외 영업의 전문역량 제고가 목적으로 산하에 북미·유럽·중남미·중아·아시아 지역대표 및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D2C(소비자직접판매)사업그룹 등이 배치됐다. 본부장은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윤태봉 부사장이 맡았다.

LG전자는 이번 회의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주관 미래준비 기술개발 방향도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 7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CEO 펀톡(F.U.N Talk)에서도 △포트폴리오 고도화 △‘CX(고객경험)-DX(디지털전환) 연계로 성과창출 △미래준비 강화 등 2024년 전략과제를 설명했다. 또 ’2030 미래비전‘ 달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각 조직이 집중해야 할 역할도 당부했다.

조 사장의 ‘2030년 미래 비전’은 △B2B 성장 △Non-HW 사업모델 △신사업 확보 등 3대 동력을 통해 현재 65조원 규모인 연 매출을 2030년 100조원까지 키운다는 게 골자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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