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유무선·자회사’ 호조에 성장…LGU+ 후퇴
유영상·김영섭·황현식 등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국내 이동통신 3사 대표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3사 합산 영업이익은 이번에도 1조원을 넘기겠지만 SK텔레콤과 KT는 호실적을 기대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부진한 성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 3분기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 예상치(컨센서스)는 1조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약 4%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1조원 대 돌파다.
이통업계의 이런 성과는 가입자 1인당 수익(ARPU)이 큰 5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와 유선 사업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3150만8059명으로 전월대비 40만7956명 증가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K텔레콤과 KT는 유무선 사업 호조와 연결자회사 실적회복 덕에 성장세를 보인 반면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SK텔레콤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3434억원, 영업이익 488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 4.8% 증가한 예상치로 유무선 사업이 골고루 성장한 덕분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선사업은) 혜택이 다양한 ‘0청년 요금제’ 등으로 알뜰폰 및 신규가입자 유입이 나타나 기존 다운셀링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며 “SK브로드밴드도 초고속인터넷, IPTV, 기업 부문 성장 지속으로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약 11%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T도 3분기 성장이 기대된다. KT의 3분기 매출 추정치는 6조4772억원, 영업이익은 3906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3.7%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영업이익 감소는 노동조합 측과 임금단체협상 조기 타결로 발생한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 탓이다. 앞서 KT는 임단협에서 임직원 1인당 임금 3% 인상 및 500만원의 일시급을 지급키로 했다. 일회성 비용 약 1200억원을 제외할 경우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증가한다.
정 애널리스트는 “연결 자회사 실적이 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KT에스테이트는 관광 수요 회복으로 호텔 객단가 및 점유율 상승이 이어고 KT클라우드와 KT스튜디오지니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LG유플러스는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매출은 3조5011억원, 영업이익은 2713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 줄어든 수치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홈 부문의 둔화와 제반비용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며 “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상 지연으로 통상 3분기 인식되던 송출 수수료 매출이 4분기로 이연됐다”고 설명했다. 또 “VOD 판매 감소도 스마트홈 부문 실적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전력비와 인건비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오는 7일, SK텔레콤은 8일 3분기 실적발표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