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하향 안정세…항공, 여객운송 집중해 항공기 도입·노선 증편
올해 물류업계 10대 뉴스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 물류 디지털 전환, ESG 확대, 물류운영비 상승, 온라인쇼핑 확대 등이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상의회관에서 물류의 날을 맞아 올해 물류시장을 평가하고 내년도 물류시황과 트렌드를 미리 조망해보는 '2024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제조‧유통 화주기업과 물류업계 종사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물류학계‧업계 전문가 54인을 대상으로 '2023년 물류업계 10대 이슈'를 조사한 결과 올해 물류업계 최대 관심사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 지속(72.2%)'이 선정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장애 수준을 평가하는 뉴욕연방은행 공급망압력지수(GSCPI)가 최근 -0.69(2023년 9월)까지 내려오는 등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다"면서도 "러-우, 이-팔 등 전쟁리스크가 여전하고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의 영향으로 새로운 운송수단, 운송거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글로벌 공급망'이 올해 최대 관심 키워드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온라인쇼핑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육상운송부터 창고업계에 이르기까지 물류프로세스 디지털 전환(64.8%)에 대한 관심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여행, 레저 등 서비스 거래액을 제외하고 풀필먼트 물류를 수반하는 실물 상품거래규모는 2022년 154조6000억원 규모로 2020년 대비 23% 성장했다.
이밖에 'ESG 확대(64.8%)'와 '유가, 인건비 등 물류운영비용 상승(61.1%)'이 이슈로 꼽혀 물류업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세미나에서 기조강연 첫 발표자로 나선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내년 우리경제는 대내외 복합불황의 지속,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중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등과 같은 리스크로 인해 잠재성장률 수준인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이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가져가면서 물류부문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우 PwC 상무는 "기업들은 데이터기반의 물류 대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기술을 적극 활용한 물류생산성 증대, 다양한 물류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한 물류자원 효율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올해 해운시장은 경기침체와 금리인상에 따른 수요부진, 운송선박의 기록적인 공급 증가로 해상운임이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석 삼성 SDS그룹장은 "내년에는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불어 각종 규제시행에 따른 부대비용 증가 및 파나마 운하와 아마존강 가뭄 등 공급망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상존해 불확실성이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올해 글로벌경기 둔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낮아진 구매력, 반도체‧IT 업황 부진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성연영 한국항공협회 실장은 "내년도 항공사들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여객운송분야에 집중해 여객용 항공기 도입과 더불어 국제선 노선 증편 및 신규 노선 취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공급망 불안정세에서는 무엇보다 물류대응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가차원에서는 국제물류망의 대체노선과 대체 운송수단을 발굴하고 새로운 항공 및 항구 운송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물류공급망을 다변화하는데 집중하고 기업은 물류효율을 높이고 공급망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물류업무를 스마트화‧디지털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