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3주기' 이재용, 일본 협력사와 미래논의…선대의지 잇는다
'이건희 3주기' 이재용, 일본 협력사와 미래논의…선대의지 잇는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0.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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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핵심 의사결정 장소 ‘승지원’서 LJF 주재
"초일류기업 성장에 큰 힘, 천리길 동행 친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 협력사들과 모임을 열고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한일 신뢰구축’ 의지를 이어갔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고 삼성과 일본 부품·소재 업계의 공고한 신뢰·협력 관계를 미래에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JF는 ‘이건희 일본 친구들(Lee Kunhee Japanese Friends)’이란 의미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이다.

이 회장은 교류회 환영사를 통해 “삼성이 오늘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본 부품·소재 업계와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LJF 회원사 등 일본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은 미래에도 필수”라며 “삼성과 일본 업계가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더 큰 번영을 누리기 위해 ‘천리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벗’ 같은 신뢰·협력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LJF 회원사 경영진들과 지난 30년간의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 19 사태 △미국-중국 무역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연이어 겹치는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선도해 글로벌 윈-윈(Win-win)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미래 개척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한 층 강화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올해 30주년인 LJF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1993년 발족됐다. 당시 이건희 선대회장은 “부품 경쟁력이 완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므로 삼성이 잘 되려면 부품회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휴회한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30년간 매년 열렸다.

이재용 회장은 2013년 고 이 선대회장과 함께 LJF 교류회에 참석했고 6년 뒤인 2019년 교류회를 대신 주재했다. 이어 이번에 회장으로서 첫 교류회를 주최했다. 이 회장이 올해 고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와 자신의 회장 취임 1주기를 맞아 선대유지 계승·발전에 나선 셈이다.

특히 교류회가 승지원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승지원은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이 주요 손님을 맞고 미래를 대비하는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진 의미 깊은 장소다.

이재용 회장도 글로벌 인사들과의 미팅에 승지원을 활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7월 일본 게이단렌 임원들을 승지원에서 만났고 2019년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으로 초청해 차담회를 가졌다.

일각에선 이재용 회장이 이번 교류회를 계기로 향후 한국과 일본 양국 경제의 ‘윈-윈(Win-win)’을 위한 민간의 가교로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무역 분쟁이 본격화하자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가동해 무역 분쟁 조기 해소에 힘을 기울였다. 그는 올해 한일무역 분쟁이 공식 종결되기까지 수차례 비공식적으로 일본재계를 찾아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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