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영호 "김 비서관 자녀, 후배 폭행해 전치 9주 상해 입혀"
대통령실 "관련 사항 파악중... 직위 부당 남용 여부 조사할 것"
대통령비서실 김승희 의전비서관의 초등학생 자녀가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단 의혹이 야당 의원으로부터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김 의전비서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도 김 의전비서관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20일 국회에서 진행된 교육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김 의전비서관의 경기도 모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생 자녀가 한 학년 후배인 2학년 학생을 폭행해 출석정지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3학년 여학생이 2학년 후배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리고 가 전치 9주 상해를 입힌 폭행 사건"이라며 "가해자의 아버지는 김 비서관으로, 항간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행히 사건 직후 학교장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가 이뤄졌지만, 학교폭력 심의는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어서야 개최됐다"며 "(학폭위에서) 강제 전학이 아닌 학급교체 처분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출석정치 처분이 내려진 날 김 비서관의 부인이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남편인 김 비서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교체했단 점을 밝히며 "대통령 측근의 위세를 과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가해자 어머니(김 비서관 부인)는 아이의 이런 행동을 일종의 '사랑의 매'라고 생각했다고 기술했다"면서 "이 사건이 외압과 권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피해자 중심의 보호와 치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김 의원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같은 날 브리핑을 열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김 비서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를 위해 21일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 해당 비서관을 배제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김 비서관의 역할은 의전장이 대신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련 사항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고위공직자로서 직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게 있는지, 그리고 처신이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그 부분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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