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저변 확대, 할랄 병원식 제공…맞춤형 푸드 서비스
오피스·컨세션 사업 확장, 푸드테크 도입…식음 경쟁력↑
급식업계가 저출산, 규제 등의 영향으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급식사(社)들은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고자 외식솔루션, 식자재 유통, 케어푸드 등 기존 사업을 발판삼아 연관성 높은 분야로 진출하거나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CJ프레시웨이·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아워홈·신세계푸드 등 대형 급식사를 중심으로 어떤 전환점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아워홈이 국내 단체급식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의 10퍼센트(%)를 웃돌면서 올 들어 시장 점유 및 진출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주력사업인 단체급식뿐만 아니라 식재 유통, 외식 등을 강화하며 성장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글로벌 단체급식시장에 안착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우선 미국에서는 USPS(미국우정청) 등 관공서는 물론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동유럽은 폴란드를 필두로 꾸준히 수주(受注)를 추진하고 식재 및 자사 제품에 대한 유통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공격적인 영업 활동으로 견고한 손익구조를 구축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8월 베트남 최대 정보통신기술 기업인 FPT그룹 산하 FPT EDUCATION과 ‘학생식당 식음서비스 운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전국의 FPT사립학교와 개교 예정인 학교의 학생식당 운영을 도맡게 됐다. 아워홈은 현지 입맛과 취향을 고려해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입점 채널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아워홈은 또 최근 증가하는 K-푸드 수요를 고려해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을 중심으로 떡국, 비빔밥, 떡볶이 등 한식 메뉴를 선보였다. 이 같은 차별화한 운영 전략으로 국내의 식음 트렌드와 단체급식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아워홈은 일반 오피스, 산업체, 대형병원 등 고객사 유형에 따른 맞춤형 식단으로 식음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국내에선 수도권 오피스를 중심으로 ‘프리미엄·가성비·맞춤형’ 3가지 전략을 구사하고 편의성 향상을 위해 비건식, 프로틴 식단, 밀키트 등 테이크아웃 제품을 제공한다.
또한 스타셰프·인기 외식 브랜드 등과 협업해 특식을 제공하는 ‘플렉스 테이블(Flex Table)’ 캠페인, 국내·외 점포를 대상으로 해외 이색 메뉴를 선보이는 ‘글로벌 셰프 특식’ 캠페인도 전개한다. 올 초에는 병원식에 할랄 메뉴를 도입하고 장례식장에 야간 안주 메뉴를 추가했다.
아워홈은 핵심인 단체급식 외에도 식재 유통, 외식사업 등을 운영 중이다. 식재유통의 경우 어린이 전용 ‘아워키즈’, 시니어 및 환자 전용 ‘케어플러스’, 외식 자영업자 대상 ‘밥트너’ 등 B2B(기업 간 거래) 식재 브랜드 및 플랫폼을 도입했다. 맛·품질 균일화, 조리시간 절감 등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고객사 맞춤 제조상품과 육가공류·소스 및 양념장·커팅 식재 등 간소화한 식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컨세션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애쓰는 모습이다. 일례로 지난달 서울 여의도 IFC몰에 프리미엄 푸드홀 브랜드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을 오픈하고 ‘글로벌 미식 경험’이란 콘셉트로 간편식·한식·일식·타이식 등으로 다변화했다.
미래 식품기술인 푸드테크도 관심이 크다. 아워홈은 최근 정부 주관의 ‘외식산업 인력난 해결 관련 연구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푸드테크 연구개발을 본격화했다. 이는 외식산업에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인력난을 해소하고 국내 외식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둔다.
아워홈은 급식 및 외식산업을 이끌며 쌓아온 데이터와 노하우, 프로세스 혁신(PI),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푸드테크 통합 플랫폼 △모바일 기반 주문 시스템 △자동화 조리 로봇 △개인 맞춤화 시스템 등을 추진 중이다. 또 ‘주방 인력 효율화를 통한 서비스 품질 제고’를 목표로 다양한 자동화 설비(자동 볶음 솥·식기 세척 시스템 등)를 개발·도입해 조리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 니즈(Needs)를 반영해 메뉴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하고 만족도 향상을 위한 차별화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