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암환자·신장질환 식단 출시…'메디푸드'로 사업 확장
모바일 식자재 관리 시스템 개발…식품 안전·업무 효율 UP
급식업계가 저출산, 규제 등의 영향으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급식사(社)들은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고자 외식솔루션, 식자재 유통, 케어푸드 등 기존 사업을 발판삼아 연관성 높은 분야로 진출하거나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CJ프레시웨이·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아워홈·신세계푸드 등 대형 급식사를 중심으로 어떤 전환점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현대그린푸드가 맞춤형 건강관리를 결합한 단체급식 모델을 선보이며 케어푸드(Care Food·특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한 이들에게 각기 필요한 영양분이 들어가도록 한 음식) 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디푸드(질환자용 전문 식단)로 사업 영역을 넓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식사 영양 설계’에 대한 노하우와 경쟁력을 기반으로 저당·고단백·저칼로리 등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케어푸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20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하고 833억원을 투자해 전문 제조공장 ‘스마트푸드센터’를 설립했다.
이어 케어푸드 식단 ‘그리팅’과 건강검진을 결합한 단체급식 서비스 ‘그리팅 오피스’를 도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사업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온라인몰·오프라인 매장 등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위주로 전개해온 그리팅 사업을 B2B(기업 간 거래)로 확장했다.
그리팅 오피스는 영양상태 진단, 맞춤형 식단, 운동방식 추천 등을 제공한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협업해 점심시간 GX(Group Exercise·단체운동) 프로그램 및 스트레칭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MZ세대가 선호하는 테이크아웃 간편식(샐러드·도시락 등) 코너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채식 소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베지(Veggie) 함박스테이크, 베지 미트볼 등 자체 개발한 비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인기 셰프가 직접 요리해주는 ‘스타 셰프데이’, 소믈리에가 주관하는 ‘와인 시연회’, ‘온라인 쿠킹 클래스’ 등을 통해 고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그린푸드의 급식부문 매출은 △2020년 6114억원 △2021년 6684억원 △2022년 7621억원 △2023년 상반기 4304억원으로 성장세다. 전년 동기(3770억원) 대비 14.2퍼센트(%) 증가한 금액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당뇨식단과 암환자식단을 선보이며 메디푸드 사업에 닻을 올렸다. 올 들어서는 당뇨·암환자·신장질환식단을 합쳐 그리팅 ‘질환맞춤식단’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출시 초기 36종이던 식단 수는 117종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연내 투석을 진행하지 않는 신장질환자를 위한 식단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케어푸드 연구개발에 적극 뛰어들어 만성질환자는 물론 예방을 위해 식단으로 건강관리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건강식단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케어푸드 시장 선도 기업이란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식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린푸드는 식품 안전과 업무 효율 제고를 위한 식자재 관리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식자재의 입고·검수·재고관리 등 전(全) 과정을 전산화해 관리하는 통합 모바일 시스템 ‘H-FIFO’를 개발 및 도입했다. H-FIFO를 사용할 경우 식자재 검수 시간을 최대 50% 줄일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노하우와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해당 시스템을 지속 개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