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대장) 육군참모총장은 2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엄수된 故 올윈 그린 여사의 부부 합동 안장식에 사이먼 스튜어트(Simon Stuart, 중장) 호주 육군참모총장과 함께 참석했다.
故 올윈 그린 여사는 6·25전쟁 참전 영웅인 故 찰스 그린 중령의 부인으로, 호주 6·25전쟁 참전용사협회 후원자로 활동하였으며, 생전에 ‘자신의 유해를 남편이 영면하고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함께 묻어달라’고 유언한 바 있다.
故 찰스 그린 중령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호주 정규군의 첫 지휘관으로 참전하여 절체절명의 대한민국을 구한 참군인의 표상으로, 호주군 참전 장병 가운데 유일한 장교 전사자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그린 중령은 2015년 11월 대한민국 ‘이달의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19년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행사에서 을지무공훈장이 추서되었다.
故 그린 여사는 남편이 전사한 이후 73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함께 영면하게 되었는데, 6·25전쟁 정전 70주년인 올해 고인의 유언대로 여사의 100번째 탄생일(9월21일)에 안장식을 거행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박정환 총장은 6·25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육·해·공군을 모두 파병한 호주군의 아낌없는 지원과 헌신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였으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이 있게 한 참전 영웅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총장은 故 그린 부부의 합동 안장식에 한국과 호주 육군참모총장이 함께 참석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면서 “6·25전쟁으로 맺어진 우방국의 인연이 양국 육군 간 교류협력 심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호주 육군참모총장은 안장식 전날인 20일 계룡대를 방문하여 환영 행사에 이어, 육군 정책소개 브리핑 및 토의 등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 육군참모총장은 연합훈련 확대를 포함한 군사 교류협력 발전과 K9자주포 수출 이후 방산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누었다. 한-호주 육군은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와 방산협력 수준에 발맞춰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군사 교류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갈 예정이다.
故 올윈 그린 여사의 부부 합동 안장식에서 박정환(대장) 육군참모총장과 사이먼 스튜어트(중장) 호주 육군참모총장이 함께 호주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