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의 건강 상태가 악화해 교소도 당국이 응급치료를 요청했으나 현지 군정이 이를 거부했다.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치 고문이 여러 질병 치료를 위해 약을 먹고 있으며 최근 치추염이 심해져 음식을 씹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수치 고문이 이끌어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이후 수치 고문은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고 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이다. 이달 초 군정이 수치 고문이 유죄 판결을 받은 19건 중 5건을 사면해 형량은 27년으로 6년 줄었다.
78세 수치 고문의 나이를 생각하면 27년형은 종신형과 다름없다. 고령에 수감 생활로 건강이 악화하는 가운데 군정이 치료까지 불허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치 고문의 막내아들인 킴 아리스는 인디펜던트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구토와 심각한 어지럼증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식사도 못 하고 있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어머니가 양곤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길 원한다. 군정이 인도적으로 행동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inahlee@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