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기반 아바타(가상공간 캐릭터)와 TV를 이용한 금융·부동산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이곳에선 디지털과 융합한 금융 현주소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다양한 핀테크 업체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에 한창인 주요 금융사도 참여해 더 편리하고, 다양하고, 안전한 금융의 내일을 제시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인 30일부터 사흘간 서울 DDP에서 열린 ‘코리아핀테크 위크 2023 박람회’에는 107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더한 말로 금융과 I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한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번 행사는 ‘미래의 핀테크와 만나다’를 주제로 △핀테크관 △금융관 △협력관 △글로벌관 네 개 공간에 모두 82개 부스가 운영됐다.
핀테크관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등이 부스를 열고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와 앞으로 출시할 서비스를 알렸다.
금융관에서는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DGB금융그룹,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카카오뱅크 등이 참여해 자사만의 특색 있는 금융 서비스를 통해 금융의 내일을 제시했다.
KB금융그룹은 실사 기반 아바타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며 금융거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AI 금융서비스’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소와 보증금을 입력하면 권리분석과 가격분석을 제공받을 수 있는 ‘KB부동산 집봐줌’ 서비스로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TV를 통해 집에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신한홈뱅크’와 ATM기에서 얼굴 인증으로 다양한 금융 거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보안 기술을 선보였다.
하나금융그룹도 TV로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연해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늘어난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체험하는 부스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우리WON(원)뱅킹을 통해 ‘NFT(대체불가능토큰)지갑’ 서비스를 공개했고, NH농협은행은 AI 기술을 활용한 가상 은행원을 소개하며 앞으로 이를 통한 대고객 서비스를 확대 계획을 밝혔다.
지방은행그룹 중에는 DGB금융그룹이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DGB금융은 대구은행 모바일앱 ‘IM샵’을 통해 발급과 충전할 수 있는 지역 상품권 플랫폼 ‘대구로페이’를 소개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유일하게 핀테크 위크 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해 계좌 개설 시 영상통화를 통한 이용자 확인 대신 신분증과 이용자 셀카 사진을 직접 비교하는 기술을 통한 안면 인증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인식률을 한층 높이기 위한 과정을 거쳐 내년에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토스는 송금 시 보이스피싱 가능성 여부를 확인해 이용자에게 알리는 보안 서비스를 공개했다.
경찰청,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 ‘더치트’와 협력해 마련한 이 서비스는 보이스피싱 사용 가능성이 있는 계좌로 돈을 보내려고 하면 이용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안내해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 참여한 한 금융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국민에게 금융의 현재와 내일을 알리기 위한 장으로, 핀테크 업체는 물론 대형 금융사까지 어떤 서비스를 준비하고, 고민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는 측면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금융사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사 관계자 역시 “금융이 다양한 IT 기술과 융합하면서 이용자에게 더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여기에 더 안전한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기술을 접할 수 있었던 점에서 앞으로 디지털 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