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량 12년 만에 최고치...4년치 일감 확보
올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거의 싹쓸이했다. 상반기에만 전 세계 발주량이 87%로 집계됐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선박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1.9% 증가한 92억2000만달러다. 이는 2021년부터 개선된 수주실적이 생산으로 본격화되고 당시 높아진 선가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상반기 수주는 516만CGT(표준 화물선환산톤수)로 전 세계 발주량의 29%를 차지했다. 이중 한국의 주력 선박인 고부가 선박과 친환경 선박은 전 세계 발주량의 61%, 50%를 각각 점유하며 세계 1위를 수성했다. 특히 LNG 운반선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남은 일감(수주잔량)도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6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3880만CGT로 집계됐다.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 4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수주잔량은 지난 2011년 3988만CGT였으나 조선 시황 불황으로 인해 2017년 1752만CGT까지 감소했다. 바닥을 찍었던 수주잔량은 2020년 2066만CGT를 기록, 반등하더니 올해 상반기 12년 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선가지수는 170.9로 2008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특히 LNG 운반선은 2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전 세계 선박의 신조 발주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달성한 만큼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조선사의 경영 여건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 조선은 지난달 전 세계 발주량의 44%를 수주해 2월 이후 5개월 만에 중국에 내줬던 월별 수주량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7월 실적을 포함할 경우 세계시장에서 수주는 30%, 고부가 선박은 59%, 친환경 선박은 51%의 점유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조선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 및 수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미래 선박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생산인력 수급, 현장 애로 해소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