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0% 상승 시, 한국수출 0.1% 감소
엔달러 환율 10% 상승 시, 한국수출 0.1% 감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8.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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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동조심화로 원화 동반약세, 한-일 수출경합도 하락 영향
엔달러 실질환율 10% 상승 시 한국 총수출 물량 영향.[이미지=무역협회]
엔달러 실질환율 10% 상승 시 한국 총수출 물량 영향.[이미지=무역협회]

한국 무역이 엔화 환율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의 10% 상승은 한국 수출단가의 0.12% 하락, 수출 물량의 0.02% 증가로 이어져 수출 금액은 0.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달러 환율의 상승은 일본의 달러 표시 가격을 인하시켜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산 제품의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수출 물량을 증대시킨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달러 대비 엔화의 실질 가치 10% 절하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 영향은 농수산물(-3.5%)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0.6%)는 가장 작게 조사됐다.

무역협회는 “역대급 엔저 현상 속에서 원-엔 동조화 심화로 인한 원화 동반 약세 및 한·일 수출경합도 약화로 수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4년 하반기 이후 원-엔 동조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특히 2021년부터는 두 환율의 움직임이 방향뿐만 아니라 크기에 있어서도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수출 시장에서 한·일 수출경합도는 2012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고 2022년 한일 수출경합도는 0.458로 2012년 대비 0.022p(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수입 시장에서의 양국 간 경합을 살펴보면, 지난 10년간 중국과 미국 수입 시장에서의 한·일 양국 간 수출경합도는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미국보다 중국 시장 내에서 양국 간 경합이 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교 우위 품목의 경우 비교 열위 품목보다 환율의 가격 탄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화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 타격이 비교 우위 품목의 경우 더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엔화 약세 추세 속에서 우리나라 수출 주력 업종의 수출이 위축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산성 제고를 통한 비교우위 개선이 중요하다”며 “특히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R&D 등 수출 지원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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