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량 적었던 '지방' 미분양 주택 5개월 연속↓
주택 공급량 적었던 '지방' 미분양 주택 5개월 연속↓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08.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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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아파트 신규 공급 5만8200호 중 49% '수도권'
전문가 "분양 실적 따른 착시현상…시장 더 지켜봐야"
경북 김천시 한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올해 지방 미분양 물량이 5개월 연속 감소세다. 1~7월 전국 신규 공급 아파트 5만8200호 중 49%가 수도권에 집중됐는데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지방 분양 시장은 미분양을 소폭 털어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방 미분양 감소에 대해 주택 시장 회복 신호로 받아들이기보단 공급 축소 영향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5829호로 집계됐다. 전월 5만8066호와 비교해 3.8% 적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올해 2월부터 감소세를 보인다. 1월 6만3102호던 지방 미분양 주택은 2월 6만2897호로 줄었고 3월에는 6만1070호로 감소했다. 4월에는 5만9756호를 보였고 5월에는 5만8066호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비교해 활발하지 않았던 지방 주택 신규 공급 영향으로 지방 미분양 물량이 감소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전국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 물량 5만8222호 중 49.3%인 2만8757호가 서울과 인천, 경기에 집중됐다. 작년 같은 기간 서울과 인천, 경기 공급량은 전체 공급량의 36%였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분양 시장은 상품성이 좋은 지역과 단지만 회복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지방의 경우 분양 물량 자체가 많지 않서 미분양 물량이 적은 경향이 있었던 만큼 회복세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 물량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미분양 물량 감소는 일종의 착시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지방에서도 분양 물량이 많아질 수 있는데 이때 미분양이 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방은 수도권과 비교해 입지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가 많아 분양 시장 내 지역별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111.3으로 기준선 100을 웃돌았지만 지방은 98.6으로 기준선을 밑돌았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주택 공급자 관점에서 분양이 예정됐거나 진행 중인 단지에 대한 사업 여건을 100을 기준으로 조사한 지표로 지수가 기준점보다 높으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임을 의미하고 낮으면 반대를 뜻한다.

권영선 연구위원은 "수도권 분양성이 좋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청약 흥행 분위기가 퍼지고는 있다"며 "다만 지방의 경우 수도권과는 여건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민 전문위원은 "지방은 수도권과 비교해 입지 등 경쟁력이 약한 경우가 많다"며 "단지 경쟁력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 청약 시장 양극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