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김상현號, 백화점·홈쇼핑 부진 속 '숨 고르기'
롯데쇼핑 김상현號, 백화점·홈쇼핑 부진 속 '숨 고르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8.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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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7조1838억·영업익 1640억, 6% 감소·15% 증가
2분기 매출 3조6222억·영업익 515억, 7%·31% 동반 감소
소비심리 둔화·물가상승 영향…마트·슈퍼·e커머스 반등 기대
롯데백화점 강남점 외관.[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강남점 외관.[사진=롯데쇼핑]

김상현 대표가 이끄는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홈쇼핑 업황 부진으로 숨 고르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외형이 다소 쪼그라들었지만 내실 강화에 집중하고 있어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는 눈치다.

롯데쇼핑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에 7조1838억원의 매출과 1640억원의 영업이익, 17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10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4%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4.6%, 52.1% 늘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6222억원과 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30.8% 각각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56.3%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마트·슈퍼 통합소싱 성과 본격 창출 △e커머스 버티컬 서비스 안정화 △하이마트 수익성 향상 노력 △백화점·컬처웍스 판관비 증가 등을 이번 실적 변화의 근거로 제시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은 상반기에 매출 1조6180억원(+2.9%)·영업이익 1970억원(-7.3%)을, 2분기에 매출 8220억원(-0.8%), 영업이익 660억원(-36.9%)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에는 전반적인 소비심리의 둔화 속에서 식품과 패션 상품군에서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가전 교체 수요 감소에 따른 생활가전 상품군 매출이 줄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백화점은 물가상승 영향이 감소하고 인천점 식품관 및 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점포 리뉴얼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매출·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백화점은 매출이 증가했으나 지난해 인도네시아 점포의 임차료 감면에 대한 기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지난 7월 말 베트남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마트는 상반기에 매출 2조8690억원(-1.8%)·영업이익 290억원(+200.8%)을 올렸다. 슈퍼는 매출 6510억원(-4.5%), 영업이익 130억원(흑자전환)의 실적을 거뒀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마트가 매출 1조4220억원(-1.3%)·영업손실 30억원(적자축소), 슈퍼가 매출 3250억원(-2.2%)·영업이익 50억원(흑자전환)을 각각 기록했다.

마트·슈퍼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 둔화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소싱 효과가 본격적인 성과로 나타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고 설명했다. 특히 슈퍼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마트·슈퍼는 국내에서 소싱조직 통합을 통한 매출원가 개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손익 개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온 뷰티 버티컬 서비스인 '온앤더뷰티' 화면.[이미지=롯데쇼핑]
롯데온 뷰티 버티컬 서비스인 '온앤더뷰티' 화면.[이미지=롯데쇼핑]

e커머스는 올 상반기에 매출 660억원(+25.7%)·영업손실 410억원(적자축소), 2분기에 매출 360억원(41.5%)·영업손실 210억원(280억원 개선)을 각각 달성했다. 2022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폭을 축소다.

e커머스는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뷰티·명품·패션 버티컬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올 4월 새롭게 선보인 키즈 버티컬 서비스도 좋은 실적을 거둔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IT 업무 효율화, CS 대응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판관비를 절감한 것 역시 영업이익 개선 효과로 나타났다.

e커머스는 앞으로 버티컬 서비스를 고도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마트는 2023년 상반기에 매출 1조3060억원(-24.5%)·영업손실 180억원(적자확대), 2분기에 매출 6797억원(-23.4%), 영업이익 78억원(+3,016.0%)을 각각 올렸다. 매출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전 업황 부진으로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으로 재고 건전화, 점포 경쟁력 강화, 물류 효율화, 서비스 확대 등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체질 개선에 힘입어 대폭 증가했다.

하이마트는 점포 리뉴얼, 자체 브랜드(PB) 개발 강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홈쇼핑은 상반기에 매출 4620억원(-15.6%), 영업이익 60억원(-90.1%)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 2310억원(-15.2%), 영업이익 20억원(-92.8%)을 냈다. 홈쇼핑은 TV시청 인구의 감소 등 산업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새벽방송 중단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은 새벽방송이 재개된 8월부터 실적이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컬처웍스는 2023년 상반기의 경우 매출 2390억원(+23.1%)·영업손실 90억원(적자축소)을, 2분기는 매출 1270억원(+4.5%)·영업이익 20억원(-79.5%)을 각각 거뒀다. 매출은 2분기 기준 입장객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광고 등 부대 매출이 증가하며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공공요금 인상, 시간제 근로자 인원 증가 등 판관비 증가로 감소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고물가 추세 심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 반영됐다. 다만 마트, 슈퍼 등 사업부의 개선 노력으로 수익성 개선 추이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7월 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국내 사업에서 지속적인 내실 다지기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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