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허정무 감독(55)이 기존 선수 위주의 월드컵 본선 출전명단을 최대한 빨리 결정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허 감독은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조중연) 월드컵 응원 현수막 제막식’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기존에 보지 못했던 선수들은 (예비명단에)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칭스태프와 수시로 회의를 하며 (명단)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본선이 가까워질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고 밝힌 허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에 들어와 테스트를 받은 선수들이 예비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0일 30명의 월드컵 출전 예비명단을 발표할 계획인 허 감독은 “날짜를 정확히 못박을 수는 없지만, 가능하다면 (23명의 최종명단을) 빨리 확정하고 싶다”며 23명의 최종명단을 가급적 빨리 결정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허 감독은 “(최종명단에 든 선수 중)부상자가 발생하면 한국에서 선수를 다시 부르는 것도 힘들다”며 최종명단에 든 23명 외에 2~3명의 예비선수를 추가발탁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허 감독은 “선수를 너무 많이 데려가는 것도 팀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2~3명의 예비선수는) 골키퍼를 제외한 각 포지션별의 선수가 될 것이다.
이들 역시 (본선 전까지) 경쟁을 통해 본선 명단에 들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팀은 K-리그 11라운드 일정이 마무리되는 오는 10일 낮 12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다.
이후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에콰도르를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르고 22일 일본과의 평가전을 위해 출국, 24일 오후 사이타마스타디움2002에서 일본과 다시 평가전을 가진 뒤, 이튿날 1차 베이스캠프인 오스트리아의 노이스티프트로 떠난다.
이 일정대로라면 국내파 선수들은 곧바로 합류가 가능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르는 이영표(33. 알 힐랄), 프랑스컵 결승전 출전이 유력한 박주영(25. AS모나코) 등은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
허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은 경기력이 이미 만들어진 상태다.
리그 일정이 끝나는 시점이 각각 달라 에콰도르전에 바로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며 에콰도르전에서 해외파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국내파를 최종 점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각 팀에 (소집)협조공문을 보냈다.
협조가 이뤄진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지난 20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진품 트로피 전시행사에서 밝힌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유쾌한 도전”의 의미에 대해 “선수(1986멕시코월드컵), 트레이너(1990이탈리아월드컵), 코치(1994미국월드컵)로 본선에 나서 보니, 필요 이상의 긴장이 경기력 저하로 연결된다.
이번 대회만큼은 선수들이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쾌함으로 제 기량을 발휘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