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아파트 따라 내려앉은 건설주, 일부 회복했지만 '살얼음판'
검단 아파트 따라 내려앉은 건설주, 일부 회복했지만 '살얼음판'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7.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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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매수세 유입되나 여전한 불확실성에 '투심 위축' 불가피
사고 시공사 현장 '국토부 전수조사' 결과 따라 방향성 갈릴 것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현장. (사진=국토부)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현장. (사진=국토부)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조사 결과 발표 이후 건설주에 대한 우려가 크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부 회복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사고 시공사인 GS건설 현장에 대한 국토부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건설주가 또 한 번 크게 흔들릴지 악재를 딛고 회복할지 방향성이 정해질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74.47로 장을 마쳤다. 이는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 조사 결과 발표 하루 전인 지난 4일 종가 76.75 대비 3% 내린 수치다.

사조위는 올해 4월 발생한 검단 아파트 사고에 대해 △설계, 감리, 시공 등 부실에 따른 전단보강근 미설치 △붕괴 구간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 과정 추가 하중 예측 오류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단지 대표 시공사인 GS건설은 사조위 발표 직후 사과문을 통해 전면 재시공과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고 6일 관련 비용 5500억원을 상반기 결산에 손실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여기에는 철거공사비와 신축공사비, 입주예정자들에 대한 지원금 등이 포함된다.

이후 건설업 지수는 낙폭을 키웠고 7일에는 70.09까지 떨어지며 발표 전날인 4일 대비 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GS건설 주식 가격은 27% 폭락했고 건설업 지수에 속하는 다른 주요 건설사들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DL이앤씨가 9.4% 내렸고 현대건설이 8.6% 하락했다.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각각 7%와 6.6% 내렸다.

주가가 내리자 개인투자자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최근 며칠은 건설업 지수와 주요 건설사 주가가 일부 회복세를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은 국토부 조사 결과가 발표된 5일부터 12일까지 건설주 15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17억원과 372억원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침체와 해외 수주 기대감 등 악재와 호재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다음 달 발표 예정인 GS건설 시공 현장에 대한 국토부 전수조사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가 향후 건설업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이어 발생한 GS건설의 인천 검단 붕괴 사고로 인해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의구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관련 이슈는 국토부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까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봤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인천 검단 붕괴 사고로 인해 건설업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GS건설의 전 현장 조사 결과 및 행정처분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해외 수주 모멘텀이나 실적 호조 등 긍정적인 이벤트들을 감안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건설 83개 현장에 대한 중대한 과실과 이로 인한 전반적인 국내 주택 사업지에 대한 대대적 조사 및 공정·안전 강화 등이 강요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면 각 사의 주택·건축 원가율 부담은 보다 가중될 전망"이라면서도 "처벌 수위가 현 수준에서 크게 확대되지 않는다면 급락한 주가는 다시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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