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재계순위·신용등급 하락…중·장기 계획 거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위기 타개를 위한 키(Key) 메시지를 내놓을 전망이다. 특히 재계순위 하락과 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대책방안 마련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오는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될 ‘2023년 하반기 VCM’을 주재한다.
VCM은 신 회장은 물론 각 계열사 대표와 임원 등이 함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VCM은 그룹 전반에 대한 신 회장의 경영철학과 미래 사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올해는 신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교현 화학군 총괄대표,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등이 참석한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자리한다.
재계 안팎에서는 신 회장이 이번 하반기 VCM에서 현재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 노력과 ‘새로운 롯데(New LOTTE)’를 위한 혁신을 당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은 그간 VCM을 통해 ‘영구적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와 도전’,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 창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 등을 통한 ‘새로운 롯데’를 요구해 왔다. 올해 상반기 VCM에서는 “도전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며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준비해 왔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롯데의 재계순위는 자산규모 확대에도 포스코보다 증가폭이 적어 5위에서 6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2010년 5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13년 만이다. 같은 기간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10% 이상 감소했다.
여기에 △롯데지주(AA, 부정적 → AA-, 안정적) △롯데케미칼(AA+, 부정적 → AA, 안정적) △롯데쇼핑(AA, 부정적 → AA-, 안정적) △롯데캐피탈(AA-, 부정적 → A+, 안정적) 등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초래된 계열사들의 롯데건설 자금지원 여파에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의 재무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8월 오픈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 메가플랜트’ 등 그룹의 현안을 직접 살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또 최근 신설된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 산하 ‘미래성장 TF(태스크포스)’와 일본 롯데홀딩스 TF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일 미래성장 TF는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관련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업무를 맡았다.
재계 관계자는 “상반기 성과와 주요 이슈, 대내외 경영환경을 포괄한 중·장기 계획과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