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군 주민복지과 희망복지팀원들의 노력으로 40여 년 간 가족 관계를 단절하고 남남으로 지내오던 천륜(天倫)의 끈이 다시 이어졌다. 군 주민복지과의 활동은 한국 복지정책의 표본이라는 칭송으로 지역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4일 군에 따르면 지난 5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칭찬합시다' 코너에 어느 글쓴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가족 관계로 인해 장기간 부모님과 연락을 끊고 살아와 부모님이 어디에서 어떻게 어떤 생활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모르고 살아 왔는데, 희망복지팀 K모 주무관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며 감격의 순간을 상기했다.
이어 글쓴이는 "그간 가족간의 골이 깊었던 관계로 다시는 연락말라는 모진소리와 모르는 사람이라며 부인도 했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에도 K모 주무관(통합사례관리사)은 외진 곳에 거주하는 부모님의 거소를 주기적으로 들러 생필품을 챙기며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주택을 보수토록 연결해주고, 본인들의 마음을 정리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부모님과 우리들을 연결하는 힘든 역할을 감당해 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서 지난 4월 고인이 되셨으며, 희망복지팀 K모 주무관 덕분에 저희 가족들은 부모님께서 고인이 되시기 전에 응어리진 마음을 풀고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할 수 있었다"며" 죽을 때까지 한으로 남을 뻔한 마음의 장벽을 허물게 해줘 고마울따름"이라고 했다.
또 "영양군청의 모든 공무원들이 봉사정신과 사명감으로 열심히 근무할 것이지만 특별히 군민들의 복지를 위해 힘들거나 험한 일을 가리지 않고 힘써 주신 K모 주무관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저희는 저희 부모님께 베풀어 주셨던 영양군청의 배려와 온정의 손길을 잊지 않고 기억 하겠다"며" 고마움을 또 한번 표했다.
오도창 군수는 "어려운 과정에서도 우리 직원들이 끝까지 조그만 끈이라도 놓지 않고 마무리를 잘해줘서 너무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희망복지팀 K모 주무관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수줍어 했다.
[신아일보] 영양/홍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