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애경산업, 유통채널 확대·소비자 접점 강화
CJ올리브영, 성장 가능성 높은 '선케어' 집중 공략
국내 뷰티 기업들이 일본 내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신시장 개척으로 K(코리아)-뷰티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 화장품 시장 규모는 296억8700만달러로 미국(1106억7100만달러), 중국(789억3700만달러)에 이어 세계 3위다.
K-뷰티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로 인한 뷰티시장 위축에도 관세청 집계 기준 2021년 사상 최초로 대(對)일본 화장품 수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를 제치고 일본의 화장품 수입국 1위에 올랐다. K-팝, K-드라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제4차 한류’가 도래하며 K-뷰티도 한류 붐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CJ올리브영 등 대형 뷰티 기업과 플랫폼은 일본 내 판매채널 확대, 특화상품 개발,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현지 소비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를 필두로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각 브랜드별 전략에 따라 원브랜드숍·로프트·큐텐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넘나들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도쿄 하라주쿠에 위치한 코스메 도쿄(@cosme TOKYO)에서 ‘아모파시페스(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이니스프리·라네즈·에뛰드·에스쁘아를 비롯해 총 11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체험 요소로 자사 기술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현지 유통사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현지 특화상품 출시 등 다양한 전략으로 일본 뷰티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일본 뷰티시장은 ‘새로움’과 ‘혁신성’에 대한 니즈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선보이며 트렌드 리더로 해당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AGE20’s(에이지투웨니스), 루나를 앞세워 일본 주요 온·오프라인에 진출했다. 자회사 원씽은 큐텐·라쿠텐·일본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에 론칭했다. 원씽은 최근 ‘케이콘 재팬 2023(KCON JAPAN 2023)’에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현지 소비자들을 만났다. 동시에 큐텐 단독전을 진행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했다.
애경산업은 앞으로도 일본 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확장을 통한 판로와 소비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CJ올리브영은 PB(자체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바이오힐 보·브링그린·웨이크메이크·컬러그램 등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라쿠텐·큐텐·돈키호테·로프트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했다.
라운드어라운드는 색조 메이크업 발달로 클렌징 상품이 다양한 일본시장 특성을 고려해 클렌징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그린티 시카 마일드 선스틱’을 출시했다. 라운드어라운드는 선케어를 필두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일본에 소개할 방침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일본 뷰티시장은 선케어가 필수 제품군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아 선케어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내년부터는 선크림·선로션 등으로 제형을 확대해 선케어를 중심으로 일본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코스맥스는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현지 공장도 건설 중이다. 코스맥스는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일본 브랜드 제품 제조와 함께 고객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샤와 마녀공장, 토니모리는 일본 및 글로벌 팬덤이 탄탄한 트와이스 사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카와구치 유리나 등을 모델로 발탁하고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클리오, 스킨푸드 등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국내 뷰티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3위이자 한국보다 3배 규모의 시장을 가진 일본은 K-뷰티 입지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한류 인기와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진출 기업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