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선불전자지급 서비스를 통해 10대 청소년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0년 10월 만 14~18세 이용자 전용 선불전자지급 서비스인 카카오뱅크 ‘미니(mini)’를 내놨다. 미니는 은행 계좌가 없어도 돈을 보관하고 이체할 수 있다. 또 청소년에게 필요한 교통카드 기능과 온·오프라인 결제도 지원한다.
카카오뱅크 미니의 가입자는 2020년 말 59만명에서 2021년 말 115만명, 지난해 말 161만명, 올해 4월 말 174만명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청소년 사이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 만 14세 생일에 카카오뱅크 미니를 개설하는 청소년 중 절반가량이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입한다"고 설명했다.
토스가 지난해 2월 출시한 ‘유스카드’는 지난달 말까지 누적 발급량 107만장을 넘어섰다. 만 7∼16세 미성년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충전식 카드 서비스다. 선불 전자지급 수단인 토스머니와 연동해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이 서비스 대상 연령대를 미성년자로까지 확대한 것은 미래 소비자를 일찌감치 확보해 미래 동력으로 삼으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특히, 청소년들은 더 이상 잠재 소비자 위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또 이들은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태어난 세대인 만큼 최신기기와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 가장 잘 적응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청소년 특화 서비스로 어린 세대의 유입을 늘리고 이후 이탈을 막는 ‘잠금 효과(lock-in effect)’를 기대한다는 복안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3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미니 대상 소비비자를 확대해 더 많은 청소년에게 금융 생활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