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이 10개월째 하락한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에서 하락 폭이 모두 둔화하며 낙폭은 석달째 축소했다. 주택시장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를 예상하는 소비심리는 세 달 연속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78% 하락했다.
전국 주택가격은 10개월째 하락세다. 작년 6월 0.01% 하락한 후 12월 1.98% 내릴 때까지 7개월 연속 낙폭을 키웠지만 지난달부터는 석달 연속 하락 폭이 축소 중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0.89% 내리며 지난달 대비 하락 폭이 0.49%p 줄었고 지방은 0.69% 하락하며 낙폭이 0.24%p 작아졌다.
부동산원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이 매물 적체 영향이 지속되는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고 경기도는 군포‧오산‧하남시 내 주요 단지와 구축 위주로, 인천은 부평‧서‧중구 내 대단지에서 가격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급매물 소진과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하락 폭은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방은 공급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 및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구 중‧달서‧수성구와 울산 북‧남구, 충남 홍성군‧계룡시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했다고 파악했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는 대구시가 1.25% 내리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울산 -1.22% △경기 -1.15% △부산 -1.13% △대전 -1.07% 등 순으로 많이 하락했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는 상승세를 보인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6으로 조사됐다. 전월 93.7 대비 1.9p 상승했고 3개월 연속 올랐다.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지수가 0~94면 소비심리가 '하강 국면'임을 의미하고 95~114는 '보합', 115~200은 '상승 국면'으로 본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가 97로 전월 94.1과 비교해 2.9p 상승했고 비수도권도 94로 전월 대비 0.5p 올랐다. 광역지자체별로는 강원이 102.3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남 100.9 △전남 99.6 △서울 97.7 △경기 97.1 등 순으로 지수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