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매각, 급물살 타나…자회사 매각에 가격 부담 '뚝'
롯데카드 매각, 급물살 타나…자회사 매각에 가격 부담 '뚝'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4.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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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모빌리티 4000억원에 맥쿼리 품으로…"단순 산정 어려워"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롯데카드 매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통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자회사를 쪼개 판만큼 매각가격을 낮출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롯데카드는 최근 자회사 '로카모빌리티'를 호주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업계는 이를 통해 롯데카드 예상 인수가격을 기존 3조원대에서 그 이하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카드가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까지 매각하면 인수가격은 2조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자회사 분리 매각을 통해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약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를 인수한다.

이를 위해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과 로카모빌리티 경영권 거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

로카모빌리티는 2009년 11월 설립된 선불 교통카드, 단말기 제조사로 교통카드 시장점유율 2위(37%)를 차지하는 교통카드 브랜드 'cashbee(캐시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보유 지분과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시 제시한 금액은 3조원가량이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인수 가격에 유력 인수 후보자로 꼽히던 KT, 우리금융그룹 등은 인수를 고사했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순손실 101억원을 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롯데카드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 매각까지 성사되면 매각가격은 2조원 초반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황 개선도 긍정적인 대목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도 급등하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었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사업에 필요한 자금 70% 이상을 여전채 발행으로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오를수록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2월 1년 만에 동결된 기준금리 등의 여파로 여전채 금리가 3%대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여신금융전문채(AA+, 3년물) 금리는 3.931%를 기록했다.

또 금융투자협회가 7일 발표한 '5월 채권시장지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83%가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롯데카드 수익성 또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80억원으로 전년(2258억원) 대비 23.1%(522억원) 급증했다.

이에 현대카드(2540억원)를 제치고 업계 4위에 안착했다. 8개 전업카드사 중 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롯데카드와 삼성카드, 우리카드 등 3곳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카모빌리티 매각은 7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부분"이라며 "로카모빌리티 매각과 함께 시장에서 롯데카드 매각가가 2조원대로 낮춰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매각가격까지는 알 수 없다. MBK파트너스는 6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단순 계산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