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포사격장에서 먼지를 일으키며 이동하는 K9 (사진=최문한 기자)](/news/photo/202303/1670950_835069_259.jpg)
수도기계화사단(수기사)이 지난 6일 강원 철원 갈말읍 문혜포사격장으로 원정훈련을 오면서 철원군포사격피해대책위(이하 대책위)와 협의한 포사격장 이용수칙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문혜포사격장에는 수기사 소속부대가 K9자주포를 비롯한 궤도차량 20대 정도가 훈련대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 포사격장으로 들어올 때 진입로 전후 도로에는 분진(먼지)발생을 막기 위해 물을 뿌려야 하지만 아무런 조치를 안해 그 일대에 먼지가 날리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문혜포사격장 사용과 관련해 대책위와 사격장을 관리하는 육군 제5군단과의 협의에는 궤도차량이 사격장을 들어올 때는 진출입로와 사격장 일부에 살수차로 물을 뿌려 분진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내용이 적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수기사의 원정훈련에서는 무시된 것이다.
![문혜포사격장 한쪽에 주차돼 있는 살수차 (사진=최문한 기자)](/news/photo/202303/1670950_835070_348.jpg)
특히 사격장 현장에는 분진발생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살수차는 한쪽에 보기 좋게 주차돼 있어, 보여주기식 장비운용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이와 함께 궤도차량이 문혜사격장에 올 경우에는 트레일러에 실려서 이동해야 하지만 상당수의 궤도차량은 직접 도로를 운행한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협약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혜포사격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A씨(남 65세)는 “어제 탱크가 직접 도로를 경유해 사격장에 들어오면서 소음은 물론 먼지가 너무 날려 봄기운을 느끼기 위해 열어 놓은 창문을 닫고 널은 빨래도 걷어내는 등 기분이 아주 나빴다”면서 “왜 경기 가평에 있는 수기사가 철원까지 와서 피해를 주느냐”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포사격장 관리부대인 군부대 관계자는 “사격장 이용협의를 준수하지 않은 데 대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즉시 수기사에 위반사항을 통보하고 앞으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년보다 유독 추웠던 겨울을 보내면서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철원지역에 도로를 질주하는 수기사를 비롯한 외지에서 원정 오는 군부대의 궤도차량으로 인해 교통불안은 물론 환경피해까지 가중되면서 철원주민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