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 중 여성은 4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은 남성의 67% 수준에 그쳤다.

한국CXO연구소는 세계여성의 날(8일)을 맞아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를 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주요 15개 업종 150개 대기업이다.

150개 대기업의 전체 직원 수(2021년 기준)는 84만4064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은 64만1361명, 여성은 20만2703명이었다. 전체 직원 중 여직원은 24% 정도에 그쳤다.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업종별 편차는 컸다. 롯데쇼핑과 삼성물산 등이 포함된 유통·상사(유통) 업종에 포함된 10곳의 여성 직원 비중은 52.9%로 다른 업종 대비 가장 높았다. 유통업 다음으로는 △금융 49.2%(20년 49.2%) △식품 43.6%(43.5%) △섬유 33.6%(32.5%) △운수 33.2%(34.1%) 순으로 여직원 비중이 30% 이상으로 조사됐다. 

반면 철강업은 여직원은 겨우 4.9% 수준에 불과했다. 업종 특성 때문에 철강 업체에서 재직하는 여직원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자동차 5.8%(20년 5.5%) △기계 6.1%(6.1%) 업종도 10% 미만 수준을 보였다. 이외 △건설 11.4%(11.2%) △가스 12.9%(12.7%) △전기 16.9%(16.9%) 순으로 여성 인력 비중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10%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직원 수가 1만명 넘는 회사는 4곳이었다.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 중 여직원 수가 2만92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마트(1만5123명), 롯데쇼핑(1만4202명), SK하이닉스(1만606명) 순이었다.

남직원 대비 여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는 곳은 150곳 중 12곳이었다.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이었다. 전체 직원(2만1042명) 중 여성 인력이 1만4202명으로 67.5%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직원 5408명 중 여성이 64.3%(3479명)로 넘버2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식품 업체 오뚜기(63.7%)를 비롯해 동원F&B(63.1%), 이마트(61.5%) 등도 여직원 비중이 60%를 넘었다.

150개 대기업의 2021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871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여성 직원은 5880만원으로 남직원의 67.5%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SK텔레콤과 네이버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 업종이 893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8630만원), 전자(6940만원) 자동차(6510만원), 석유화학(6210만원) 순이었다.

개별 기업 중 여직원 연봉이 1억원 이상 되는 곳은 6곳이다. SK텔레콤 여직원 연봉이 1억2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도 1억1970만원으로 SK텔레콤과 거의 대등했다. 이어 △네이버(1억1740만원) △미래에셋증권(1억1590만원) △삼성전자(1억1530만원) △삼성SDS(1억원) 순이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인구 감소와 연관해 여성 인력 활용 문제가 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화두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여성 중간 관리자 층을 두텁게 해나가는 곳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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