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페라 발레가 30년 만에 내한해 가장 상징적인 대표 레퍼토리 '지젤'로 3월 3일과 4일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은 파리 오페라 발레에 의해 1841년 초연된 작품으로 원조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350년 역사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이자 최정상의 기량과 명성을 가진 발레단이다. 해외 투어가 많지 않은 발레단인 만큼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하다. 이번에 선보일 공연은 파트리스 바르와 외젠 폴리아코프가 1991년 재안무한 버전으로 파리 오페라 발레에서 객원 지휘자로 다수 공연을 함께한 벨로 판이 지휘하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지젤'은 19세기 프랑스 시인 테오필 고티에가 하이네의 글에서 영감을 받아 구체화한 작품으로 낭만주의 미학의 정수로 불린다. 1막은 순박한 시골 소녀 ‘지젤’이 마을 청년으로 신분을 위장한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지젤을 짝사랑한 사냥꾼 ‘힐라리온’에 의해 그의 신분이 밝혀지고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그 충격으로 지젤은 죽게 된다.
2막에선 지젤이 연인에게 배신당해 죽은 처녀의 영혼, 유령‘윌리(Wilis)’가 된다. 윌리들의 여왕‘미르타’의 명령으로 알브레히트가 밤새도록 춤을 춰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되자 지젤의 강력하고 숭고한 사랑으로 결국 그를 지켜내는 이야기다. 특히 2막에서 흰색 튀튀(tutu)를 입은 윌리들의 군무씬은 파리 오페라 발레의 시그니처와 같아 놓쳐서는 안 될 장면이다.
이번 공연은 파리 오페라 발레 최고의 스타 무용수, 파리의 별이라는 의미를 가진‘에투알’무용수 4명이 출연한다. 지젤 역에는 미리암 울드-브라암’, ‘레오노르 볼라크’가 알브레히트 역은 ‘제르맹 루베’, ‘폴 마르크’가 번갈아가며 출연하며, 지난해 ‘쉬제’ 등급으로 승급한 한국인 무용수 강호현도 함께해 국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최고 등급인 에투알부터 프리미에 당쇠르(제1무용수), 쉬제(솔리스트), 코리페(군무의 리더), 카드리유(군무) 순으로 5단계인 엄격한 등급 체계로 나눠져 있다.
3월 3일부터 4일까지 총 2회 진행되며 티켓은 R석 23만원 S석 18만원 A석 13만원 B석 8만원 C석 3만원, 8세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대전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