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영업익 1조6900억…콘텐츠·금융·AI 그룹사 성장
구현모 KT 사장이 연간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다. 구 사장 취임 후 추진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디지코)으로 전환’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차기 대표이사 후보 재공모를 결정한 날(9일), A급 성적표를 받은 구 사장이 다시 한번 '연임' 피력 무기를 갖게 됐다.
KT는 2022년도 연결기준 매출 25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690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성적으로 1998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25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1% 성장하며 2년 연속 1조6000억원을 넘겼다.
구 사장은 2020년 취임 후 KT 실적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3년 새 매출은 약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5300억원 늘었다.
특히 지난해 KT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의 누적 수주액은 전년대비 13.2% 늘었다. AICC사업 매출은 88.9% 증가했다. B2B 사업(Telco B2B) 중 기업 인터넷 사업은 국내외 대형 CP사의 트래픽 증가로 매출이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 기업통화는 기업인터넷전화의 높은 ARPU(가입자당 매출) 중심 성장과 MVNO(알뜰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7.7% 늘었다.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에선 IPTV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6.5% 성장했다. 유·무선 사업(Telco B2C)은 프리미엄 가입자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체 가입자 중 5G 이용자는 62%(845만명) 수준이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미디어콘텐츠·금융·AI·Cloud 등 핵심 그룹사의 디지코(DIGICO) 사업 성장세도 돋보였다.
지난해 KT 콘텐츠 자회사는 전년 대비 25.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설립 2년차에 별도 매출 1000억원 이상과 영업이익 96억원을 올렸다.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얼어죽을 연애따위’, ‘사장님을 잠금해제’ 등 3편의 드라마와 7편의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 후속작을 연이어 선보였다.
한편 KT이사회는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보자를 공개모집으로 다시 선출키로 했다. 수차례 검토 끝에 구 사장을 차기 CEO 후보로 확정했지만 정부와 정치권에서 ‘투명성’ 문제를 제기한 탓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소유분산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작동돼야 한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