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견·중소 101명 경제사절단, UAE 사업 교류·협력 모색
한국 경제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발맞춰 ‘세일즈 외교’ 총력전을 벌인다. 아랍에미리트(UAE)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101명의 경제인들이 사절단으로 동행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추진한다. 스위스 다보스에선 재계 총수들이 윤 대통령의 ‘글로벌 CEO와 오찬’ 일정에 동석해 투자유치에 힘을 싣는다.
14일 정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부터 21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UAE·스위스 등 2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UAE 순방엔 101명의 기업인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함께한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파견 경제사절단이다. 대기업 20개와 공기업 4개, 중소·중견기업 69개, 경제단체·협회조합 7개 등 총 101개사로 구성됐다.
이번 UAE 순방은 경제 중심의 정상외교로 원전·에너지·투자·방산·기후변화·우주·보건의료·스마트팜·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협력강화가 목적이다. 특히 정부는 UAE를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중인 원전‧방산‧인프라 분야의 최적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
에너지·인프라 건설부문에선 △삼성물산 △GS에너지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인터네셔널 △효성중공업 △효성 △CJ △효성굿스프링스 △LS전선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경영진이 경제사절단으로 UAE에 방문한다.
방위산업분야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본테크 등이 사절단에 합류했다. 그 외 △ICT·게임콘텐츠 LG전자, 네이버, 메가존클라우드, 네오위즈홀딩스, 베스핀글로벌, 구루미, 앙트러리얼리티 △관광·서비스 야놀자 △스마트팜 미드바르, 넥스트온, 엔씽, 새팜, 그린랩스, 우듬지팜 △소비재 농심, 코오롱글로텍 등 양국 간 산업협력이 활발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 기업들이 포함됐다.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3대 그룹 총수가 참석한다.
또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도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중견 기업인들도 순방길에 함께 한다. 중견기업에선 오승헌 네오위즈홀딩스 대표,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김종윤 야놀자 대표 등이 포함됐다. 중소기업에선 김종석 모노리스 대표, 이동윤 앙트러리얼리티 대표, 김주원 위즈클라쓰 대표,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 등이 동행한다. 총 101개사 경제사절단 중 중소·중견기업 비중은 70%에 달한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UAE 경제사절단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UAE 정·재계에 인맥이 두텁다. 이 회장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왕세자 신분인 2019년 아부다비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연달아 만난 뒤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기선 HD현대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이번 순방의 핵심 협력 분야인 중후장대 기업인들은 UAE 사업 수주에 직접 나선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UAE 방문을 계기로 중동 시장 전략을 강화한다. 정기선 사장은 조선, 건설기계, 석유화학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을 전망이다. 박지원 회장은 윤 대통령과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방문한다. 바카라 원전은 한국이 처음 해외 수출한 원전이다. 총 4개 호기 중 현재 2호기가 준공돼 상업 운전 중이며 올해 3호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윤 대통령은 UAE 측과 그간의 성과를 기념하고 앞으로 더욱 긴밀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구영 사장을 비롯한 방산업계는 UAE에서 수출 확대 발판을 마련한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1월 UAE와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천궁-Ⅱ’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한-UAE 비즈니스 포럼과 상담회도 사절단의 주요 무대다. 윤 대통령은 포럼에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비전을 제시한다. 양국 정부와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논의하고 다수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포럼과 병행 개최되는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에선 실질적인 수출과 투자 유치 성과가 창출될 전망이다.
재계 총수들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로 자리를 옮겨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지원한다. 윤 대통령은 18일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국내외 주요 CEO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민간 시장중심 경제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한국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에선 UAE 경제사절단인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에 더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이 다보스를 방문해 윤 대통령의 CEO 오찬에 참석한다. 해외에선 인텔, IBM, 퀄컴, JP모건, 무바델라, 소니, 셀, 그랩 등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