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11번가 각각 상반기·연내 증시 입성 예상
신세계 SSG닷컴·CJ올리브영, 상장 미루면서 '관망'
이(e)커머스 ‘컬리’와 ‘오아시스(마켓)’가 각각 올 1분기와 상반기에 상장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다만 침체된 국내 증시가 기업가치(밸류에이션) 극대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오는 2월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컬리는 앞서 지난해 3월2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약 5개월 만인 8월22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관련법상 예비심사 통과한 지 6개월 안에 상장해야 하는 만큼 컬리는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 달 중 증시 입성을 마쳐야 한다.
컬리가 증시 입성 마지막까지 고심하는 이유는 하락한 기업가치 때문이다. 컬리는 2021년 말만 해도 최대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증시 불황과 적자 확대 등이 겹치면서 1조원대로 크게 하락했다.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 오픈·운영, 컬리 외 다른 회사 배송을 대행하는 3자배송(3PL) 등 사업 확장에도 증시 한파에 반등이 쉽지 않은 것이다.
컬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종합 검토해 가장 최적의 시점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획득했다. 그 해 9월8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업계 유일한 흑자기업으로서 1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퀵커머스(즉시배송) 등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주간사와 협의 하에 추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커머스 11번가는 지난해 8월24일 상장 대표 주간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 주간사로 삼성증권을 각각 선정했다. 11번가는 올해 ‘11번가 2.0’을 본격 실행하며 플랫폼 경쟁력과 잠재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연내 상장한다는 구상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주간사들과 공모주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환경 등을 고려하며 연내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SSG닷컴과 CJ올리브영의 경우 증시 불황으로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고 판단해 상장 작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SSG닷컴은 2021년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 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모건스탠리와 JP모간을 공동 주간사로 선정했다. CJ올리브영은 2021년 11월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간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를 공동 주간사로 선정했다. 다만 현재는 컬리와 오아시스 상장 성공여부 등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주간사와) 시장 환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도 “상장은 적절한 시점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