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부동산PF 악화 우려…대출채권까지 모니터링
금융당국, 부동산PF 악화 우려…대출채권까지 모니터링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12.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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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중심 사업성 악화·미분양 확대…부실 확대 우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도가 높은 사업장의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한 대출채권까지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를 위주로 현장 검사를 실시하고, 불법 부동산PF 노출 등을 살피며 추가적인 유동성 위험 노출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통상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증권사가 신용보강에 나서는 상황이 많아 개별 사업장의 사업성 악화는 신용공여 증권사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5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화 대책을 내놨고 이후 회사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국면은 진정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단기자금시장 중심으로 여전히 어려움이 남은 것으로 판단하다.

특히 부동산 경기 하락세 전환과 맞물리면서 부동산금융과 관련한 부실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비수도권 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성 악화, 미분양이 확산하면서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부실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증권사와 시공사의 부동산PF 신용공여 규모는 각각 21조원, 1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투자업계와 함께 PF AB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만기 도래에 따른 시장 수요에 맞춰 지원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시장 상황은 개선 추세며 그간 발표된 시장 안정화 대책을 꾸준히 집행하면서 상황 개선 여부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부동산PF 관련 차환 부담 등 자금조달 어려움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경색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동산PF 물량이 2023년 2월까지 몰린 가운데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환 및 차환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