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자본시장법 개정 후 '여성 사외이사' 38명 늘었다
30대 그룹, 자본시장법 개정 후 '여성 사외이사' 38명 늘었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2.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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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여성이사 120명, 전체 15.4% 차지
남성 사외이사 자리 대체…관료↓학계 ↑
30대 그룹 사외이사 이력 현황. [표=리더스인덱스]
30대 그룹 사외이사 이력 현황. [표=리더스인덱스]

국내 30대 그룹 여성 사외이사가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40명 가까이 늘었다. 이들이 남성 사외이사 자리를 대체하며 학계 출신 비중이 늘어난 반면 관료 출신 비중은 줄었다.

7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개 기업의 올해 3분기 여성 이사는 120명으로 전체 780명의 15.4%를 차지했다. 이는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 전인 지난해 3분기 대비 82명 대비 38명(4.6%)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 기준 학계 출신은 294명(37.7%)으로 지난해 3분기 279명(36.2%)에서 5.4% 증가했다. 하지만 관료 출신은 193명(24.7%)으로 전년 동기 201명(26.1%) 대비 8명 감소하며 4% 줄었다.

리더스인덱스는 “올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여성 인력 풀이 상대적으로 많은 학계나 변호사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8월 시행에 들어간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학계 출신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대비 15명 증가했지만 남성은 6명이 줄고 여성 사외이사들만 21명 증가했다. 반면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지난해 대비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남성 사외이사 비중이 25.9%인데 비해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6명이 증가했는데도 여성 사외이사들 중 관료출신 비중이 18.3%에 불과했다.

관료 출신 193명 중에는 사법부, 검찰 출신이 각각 19.2%(37명), 15.0%(29명)로 34.2%를 차지해 지난해 29.9% 보다 4.4% 포인트(p) 증가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국세청 15.5%(30명) △산업통상자원부 6.2%(12명) △기획재정부 4.7%(9명) △공정거래위원회 4.7%(9명) △감사원3.6%(7명)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들 중 여성은 22명으로 지난해 16명 대비 6명 증가한 가운데 사법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검찰 3명, 환경부 2명, 행안부, 법무부, 외교부, 식약처, 통계청에 각 1명이며 국세청, 산자부, 기재부, 공정위, 감사원 출신 여성 사외이사는 없었다.

학계와 관료 출신 다음으로는 재계 출신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재계출신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12.3%(95명)에 비해 0.8%p 낮은 11.5%(90명)로 집계됐다. 이어 △세무회계 9.0%(70명) △법조 5.3%(41명) △언론 2.2%(17명) △공공기관 1.5%(12명) △기타 7.1%(55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기가 만료되는 30대 그룹 사외이사들은 258명으로 전체 33.1%를 차지했다. △삼성그룹 21명 △현대차 20명 △롯데 19명 △SK 14명△신세계 16명 순이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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