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취임 이후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을 첫 방문한 가운데 롯데카드 매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규 진입이 어려운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3분기 흑자 전환이 전망되는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을 통한 몸값 띄우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6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달 중순 롯데파이낸스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오피스를 찾았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공식 방문이다.
베트남에 방문한 조 대표는 임직원 격려는 물론 앞으로의 사업 비전 등을 공유·논의하며 현지 현장 경영을 펼쳤다.
조 대표의 이러한 횡보는 현재 베트남 금융시장이 금융사에 대한 신규 인허가를 사실상 내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흑자 전환까지 이룬 롯데파이낸스의 가치를 공식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7년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 '테크콤 파이낸스'와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지분 100% 인수를 최종 승인 받으며 본격적인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약 9개월의 영업 준비를 마치고 2018년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을 본격적으로 출범시키며 소비자금융 영업을 시작했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933억원이었던 총자산은 올해 상반기 1605억원으로 증가했다.
하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억원, 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직전 상반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22억원, 98억원이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산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올해 3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6월 롯데카드 대주주(지분 59.83%)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하며 매각을 본격화했다.
당시 제시한 인수 금액은 3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63.2% 급증한 순이익(1772억원)에도 부담스럽다는 시각이 있었다.
다만 롯데카드 매각에는 롯데파이낸스베트남과 교통카드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로카모빌리티'가 모두 포함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 외에도 진입 장벽이 높은 베트남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과 국내 2위 교통카드 사업자라는 경쟁력은 롯데카드 인수에 매력적인 요소"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