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P 중심 해외 매출 20% 성장, 바이오 영업익 첫 2000억 돌파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원가 상승압박에도 바이오, 해외 식품사업에서 성과를 보이며 2분기 호실적을 얻었다.
CJ제일제당은 8일 2분기 실적(연결기준·잠정치, CJ대한통운 합산)을 공시하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9.1% 성장한 7조5166억원, 영업이익은 7.4% 늘어난 50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2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액은 4조5942억원, 영업이익은 3934억원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2.3%, 3.6% 증가했다.
주력인 식품사업 매출액은 2조60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8%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1% 증가한 1677억원이다. 글로벌 식품사업이 성장을 주도했다. 실제 해외 식품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60% 이상 급증했다. 주요 시장별로는 미국 21%, 유럽 28%, 중국 32%, 일본 16%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식품 매출 중 해외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약 47%까지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슈완스를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펼쳤고, 비용구조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GSP는 만두, 치킨, 가공밥, 롤, K-소스, 김치, 김이다. GSP 사업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이선호 경영리더가 주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사업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게 골자다. 이선호 리더가 승진 이전부터 꾸준히 이끌고 있다.
최은석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바이오사업 실적은 더욱 고무적이다. 아미노산, 조미소재 등 그린바이오가 주력인 바이오 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43.8% 늘어난 1조31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4.6% 증가한 222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주력 제품인 아미노산 시황이 좋은 북미와 남미, 유럽 판매가 확대됐다. 또 글로벌 전역의 첨단 호황생산기술과 우수 입지를 바탕을 시장 지위가 강화됐다. 아울러 고수익 스페셜티 제품의 신규 수요를 확보한 영향이 컸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의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라며 “원·부재료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다만 사료·축산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Feed&Care)의 2분기 영업이익은 93.9% 급감한 34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6.8%늘어난 6682억원이다. 외형 성장은 지속했으나 곡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CJ제일제당은 남은 하반기 구매·생산 역량 강화로 원가를 절감하고 비비고를 비롯한 핵심 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식품은 B2B(기업 간 거래)와 편의점, 온라인 등 성장 채널에 역량을 집중한다. 최근 들어 본격화한 ‘식물성 식품(Plant-based)’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바이오 사업은 지난 5월 본생산을 시작한 해양 생분해 소재 PHA를 비롯한 미래 신수종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강화,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