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팀장도 승진 후 업무보고조차 하기 전에 재발령
서울시 강서구는 7월 5일 한 차례 인사발령에 이어 29일 또 다시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그동안의 관례를 봤을 때 통상적으로 1년에 두 차례 정도 인사발령을 하지만, 3주 사이 2번의 인사발령을 단행한 김태우 신임 구청장을 두고 비판이 일고 있다.
1일 더불어민주당 고찬양 강서구의원이 구청으로부터 받아 분석한 인사발령 자료에 따르면, 강서구는 7월 5일 20명에 대해 인사발령을 했고, 29일 121명을 또 다시 인사 단행했다.
문제는 5일 20명의 인사발령 대상자 중 4명에 대해 29일 또 다시 인사발령을 했다는 것이다. 3주만에 다시 보직이 바뀐 것이다.
구체적으로 등촌1동장이었던 사무관이 첫 번째 인사발령으로 구청의 핵심 부서인 기획예산과장이 되었다가 또 다시 인사발령으로 등촌1동장으로 원직 복귀했고, 행정지원과에서 근무하던 주사는 첫 번째 인사발령으로 화곡1동 행정자치팀장을 맡았다가 또 다시 인사발령으로 강서구의회에 파견되었다. 또 기획예산과 주사는 첫 번째 인사발령으로 인사팀장이 되었지만 두 번째 인사발령으로 행정관리국으로 다시 보직이 변경되었다.
김태우 청장은 후보자 시절, 합리적이고 투명한 인사로 내부청렴도를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인사행정이 과연 그러한 건지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고찬양 구의원은 “최근 공정 논란으로 불거진 대통령실의 ‘사적인사’와 매우 비슷한 면이 있다”면서 “인사발령이 공지되기 전부터 이미 구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김 청장의 불공정한 인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어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 의원은 “아직 국장직 2명에 대한 인사발령이 나지 않았는데, 국장직 마저도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소문이 헛소문이길 바란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지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서울/김용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