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불거지자 부랴부랴 공지, 공인시험기관 성분 검사 의뢰
"오늘 중 관련 조치, 향후 대응계획 발표할 예정"
스타벅스 코리아가 여름 한정판 굿즈 ‘서머 캐리백’의 1급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 검출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굿즈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와 YTN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서머 캐리백 가방 논란 이전인 이달 초 굿즈 제조사에 성분 검사를 지시했다. 이벤트 기간 동안 굿즈를 받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서머 캐리백 가방 제조사는 국가공인시험기관 여러 곳에 검사를 의뢰했고, 일부 가방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스타벅스에 고지했다. 스타벅스는 이 같은 내용을 인지했음에도 소비자에게 서머 캐리백 굿즈 증정 이벤트를 그대로 진행했다.
또 서머 캐리백은 이벤트 시작 전인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돼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서머 캐리백에 대한 성분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면서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논란이 본격화됐다.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은 섬유 패션·소비재·산업·환경·바이오 분야 종합시험인증기관이다. 폼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이다. 각종 건설 자재에서 발생해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이 같은 논란이 커지자 부랴부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공지를 통해 “이번 일로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면서도 현행 법령상으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현재 국가공인시험기관에 성분 검사를 의뢰했으며, 이르면 내달 중 검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날 본지를 통해 “가방 제조사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다”면서도 “(수치 허용 기준이 정해진 게 없어서) 법령 상 위반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중 (서머 캐리백 이슈와 관련한) 조치와 향후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벅스는 서머 캐리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8월31일까지 매장에 방문 시 제조음료 무료 쿠폰 3장으로 교환해준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보상 방침을 두고도 뒷말이 많아지면서 또 다시 논란을 낳고 있다.
서머 캐리백 등 여름 한정판 굿즈를 받기 위해서는 미션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제조음료를 구매해야 한다. 그럼에도 무료 음료쿠폰 3장으로 수습하려는 조치가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 어느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음료 세 잔 바꾸려고 프리퀀시 열심히 모은 건 아닌데”, “좀 찝찝하다”, “이번에 7개 받아서 들고 있는데 후덜덜하다(너무 당황스럽다)” 등의 댓글이 게시됐다.
또 다른 온라인 카페에서는 “음료를 몇 잔을 (서머 캐리백을) 받고 받은 건데 무료쿠폰 3장은 너무하다”, “17잔 마시고 받은 건데 교환은 3장” 등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스타벅스의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논란이 갈수록 커지면서 일부 이(e)커머스도 해당 굿즈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롯데온은 전날 공지를 통해 “해당 상품을 판매 중지했고, 추가 내용이 발표되는 대로 후속 조치하겠다”며 “해당 제품 리콜과 환불 처리는 스타벅스 코리아 또는 당사 고객센터로 문의해달라”고 밝혔다.
티몬과 인터파크도 서머 캐리백 판매를 금지했고, 위메프도 판매 중지를 검토 중이다.
스타벅스와 같은 모기업(신세계) 계열의 SSG닷컴과 지마켓, 옥션은 현재 ‘서머 캐리백’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전혀 노출되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