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사상 첫 검찰출신 이복현·산업은행 회장엔 강석훈
주 일 윤덕민·중 정재호·러 장호진 대사 임명… 유엔 황준국
'검찰 인사 편중' 지적에 尹 "원칙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새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을, 국무조정실장에는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지명했다.
금융감독원장에는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 산업은행 회장에는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윤 대통령은 주(駐) 유엔·일본·중국·러시아 대사도 각각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7일 금융위원장과 국무조정실장, 주요국 대사 등 인선을 발표했다.
우선 금융위원장에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지낸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사무처장 등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엔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 집행위원,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를 거쳐 2019년부터 여신금융협회장직을 맡아왔다.
방문규 내정자는 수성고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과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기재부 대변인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예산실장과 기획재정부 2차관에 이어 보건복지부 차관을 역임했다.
또 윤 대통령은 황준국 전 주영국대사를 주유엔 대사로,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을 주일 대사로, 정재호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를 주중 대사로, 장호진 한국해양대 석좌교수를 주러 대사로 각각 임명했다.
이로써 앞서 주미 대사로 임명된 조태용 전 의원을 포함해 새 정부 첫 '4강 대사' 인선이 마무리 됐다.
조 주미대사 내정자와 장 주러대사 내정자는 각각 외무고시 14기, 16기인 정통외교관 출신이고, 윤 주일대사 내정자와 정 주중대사 내정자는 국제정치학자 출신이다. 황준국 유엔대사 내정자도 장 내정자와 외시 동기인 직업외교관이다. 모두 '커리어 외교관'이라 불리는 직업 외교관이나 전문 학자를 기용했다.
금융감독원장에는 이복현 전 부장검사가 임명됐다. 검찰 출신 금감원장은 금감원 설립 이래 처음이다.
산업은행 회장에는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경제수석)가 내정됐다.
공정거래위원장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인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 모두 검찰 출신으로, 지명 시 검찰 편중 인사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많은 언론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고, 여당 내에서도 특정 직역으로 쏠리는 건 국정의 균형성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있지 않으냐고 하기 때문에 저희도 그 얘기를 충분히 듣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그분들의 경력을 봤을 때 그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분을 발탁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재를 찾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여성 발탁에 소극적이라는 외부 지적에 인사 원칙에 변화를 줬던 것처럼 검찰 출신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여성 인사들이 여성이어서 발탁된 것은 아니다"며 "그 자리에 걸맞은 전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발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