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70%가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로 매출액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중국 투자·거래 기업 700개사를 대상으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국내 기업 영향’ 조사 결과 73.8%가 ‘기업 경영환경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된 이유로는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원·부자재 조달 차질’이 5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납기 일자 지연’(14.9%), ‘일부 공장 봉쇄로 인한 다른 공장 운영 차질’(13.6%), ‘국내·외 공장 가동 중단 또는 영업점 휴업’(7.0%), ‘비대면 경영활동에 따른 인력관리 곤란’(6.6%) 등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 전후 1개월을 비교했을 때 매출액과 수출액은 각각 평균 4.0%, 3.7% 감소했다. 생산비용은 평균 2.4% 늘었다. 생산비용이 증가한 기업 69개사는 도시 봉쇄로 인한 생산일수 차질이 평균 19.2일이었다. 이로 인해 이들 기업은 제품 가격을 평균 2.8%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 봉쇄에 대한 대응 방안은 ‘원·부자재 선구매 및 충분한 재고 확보’(43.0%)가 가장 많았다. 도시 봉쇄 이후 생산비용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의 30.4%는 도시 봉쇄에 대비해 평균 1∼2개월 분량의 원·부자재를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9%는 2주일∼1개월 분량, 14.5%는 2∼6개월 분량의 원·부자재를 확보했다고 응답했다. 30.4%는 아예 원·부자재를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들은 원·부자재 확보에 이어 ‘부품 수급문제 해소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25.4%), ‘비대면 근무환경 조성·활성화’(7.0%) 등을 대응 방안으로 꼽았다.
중국 내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방향 질문에는 장기적으로 ‘중국 사업을 유지하겠다’(87.3%)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사업장 축소’ 답변은 11.7%, ‘사업장 한국으로 이전’ 응답은 1.0%에 그쳤다.
중국의 도시 봉쇄 대응을 위해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중국 내 물류 원활화를 위한 지원 강화’(39.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중국의 도시 봉쇄에 대한 신속한 정보 확보·공유’(39.2%), ‘중국 진출 기업인의 생활안전 확보’(9.4%), ‘주재원과 가족 귀국을 위한 항공편의 제공’(6.8%) 순이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올해 초부터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중국당국과 협의해 중국 내 물류 원활화 지원, 중국 도시 봉쇄에 대한 신속한 정보 확보·공유 등 기업인들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