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BGF 헬로네이처, 새벽배송 철수
'만성적자' BGF 헬로네이처, 새벽배송 철수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4.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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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네트웍스, 지분 100% 인수 종속회사 편입
고비용 구조·물류비 상승 수익성 확보 난항
온라인 역량 키워 B2B 사업 전환 결정
헬로네이처 홈페이지. [출처=헬로네이처 홈페이지 갈무리]
헬로네이처 홈페이지. [출처=헬로네이처 홈페이지 갈무리]

롯데쇼핑의 온라인 사업을 전담하는 ‘롯데온’에 이어 BGF 계열의 ‘헬로네이처’가 주력인 새벽배송 사업을 접는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의 지주사인 BGF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헬로네이처를 BGF네트웍스의 종속회사로 편입시키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BGF네트웍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헬로네이처 지분 100% 인수 건을 최종 승인했다. 헬로네이처 지분은 이전까지 BGF가 50.1%, 이(e)커머스 11번가가 49.9%를 보유하고 있었다.

BGF는 그간 실적이 저조했던 헬로네이처 사업 구조를 재편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여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력하던 새벽배송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기존의 역량들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소싱과 공급, 차별화 상품 개발, 온라인 채널 제휴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조정한다.

BGF는 새벽배송 특성상 고비용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뛰어들며 갈수록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로 접어드는 시점에 맞춰 발빠르게 사업 전환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로네이처를 인수한 BGF네트웍스는 BGF의 계열사다. CUpost 택배 서비스와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모바일상품권 운영 등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791억원 수준이다. 

인수되는 헬로네이처의 경우 5년 전인 2017년 매출 106억원에서 지난해 580억원으로 5배 이상 확대되긴 했지만 만성적자 상태다. 지난해의 경우 271억원의 손실을 냈다. 전년의 155억원보다 120억원 가량 손실 폭이 더 커졌다.  

BGF는 BGF네트웍스와 헬로네이처 모두 온라인 시장에 기반을 둔 사업 역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IT(정보통신) 기획과 기술력, 상품 콘텐츠 개발, 광고·마케팅 네트웍스 등 다방면에서 유·무형의 결합을 시도해 그룹의 탄탄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단 계획이다.

BGF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변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그룹의 신성장 기반을 다지고 새로운 경쟁우위를 발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며 고객 만족과 시장 선도, 주주가치 실현 등을 위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