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조정위원회가 피해 구제 조정 성립을 위해 최종 조정안에 동의하지 않은 옥시, 애경 기업과 추가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11일 김이수 조정위 위원장은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조정위 경과보고회를 열고 “조정 불성립을 판단하기보다 마지막까지 조정 성립에 노력을 다해보겠다”고 밝혔다.
조정위는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조정하기 위한 민간 기구로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피해자들과 관련 기업들이 환경부 조정을 통해 보상 문제 해결하겠다고 합의하면서 만들어졌다.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을 위원장으로 추천받아 조정위가 구성됐다.
조정위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기업 간 협의를 통해 피해자 지원을 위한 조정안을 마련해왔다.
5개월간 조정 끝 도출된 조정안에는 피해자 유족에 2~4억원, 최중증(초고도) 피해자들에게 연령에 따라 최대 5억여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조정대상자는 7000여명으로 9개 기업이 이를 위해 마련해야 하는 재원은 최소 7795억원에서 최대 9240억원이다.
조정위는 기업별 분담금액을 정해 기업에 안내했으나 옥시와 애경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정 무산 위기에 조정위는 이들과 추가 협의를 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조정안을 수용하지 못한 당사자들이 존재해 조정안이 발표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 됐다는 점에서 송구스럽다”며 “조정 불성립을 판단하기보다 끝까지 성립을 위해 노력해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정안에 동의하지 않은 기업들에 의사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고 추가 협의를 요청했다”며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종국적 해결을 위해 다시 한번 사회적 책임의 연대 이행이라는 시각에서 분담 비율의 조정에 관해 추가 협의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