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 주요 산업 수출은 자동차·석유제품이 긍정적이지만 조선·철강 수출의 경우 부정적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철강·조선·디스플레이 등 6개 주요 산업의 수출 전망에 대한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우선 올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465억달러 대비 6.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제 회복으로 소비심리가 안정화되고 주요국들이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을 시행하며 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가 예상됐다.
다만 전경련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과 중국 완성차 업체의 급성장을 국내 기업 수출 확대 폭 제한 요소로 꼽았다.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 382억달러에서 14.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해 대체품인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또 석유공급이 크게 증가하지 않아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국내 석유제품 수출단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중국이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하는 석유제품 수출 제한으로 석유제품 과잉 공급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우려가 해소돼 석유제품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경련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80억달러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데이터 해석·계산·처리용 시스템반도체 성장세가 부각될 전망이다.
다만 주력 수출 품목인 저장용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공급 과잉에 따라 하락할 수 있어 반도체 수출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디스플레이 수출도 지난해 214억달러에서 1.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했던 TV 수요가 줄면서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수요도 함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한국 디스플레이 수출은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점유율 확대로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조선과 철강 수출 전망은 부정적이다.
올해 조선 수주는 지난해 420억달러와 비교해 19.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 급증 여파로 올해는 선박 발주 감소가 예상돼 한국의 선박 수주도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국 조선업종은 주 52시간제 도입 등 영향으로 인력난이 지속돼 선박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도 있다.
철강 수출은 지난해 364억달러에서 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진국들이 경기부양책으로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제성장 둔화로 수요 증가 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지난해 공급부족 등 이유로 급등했던 철강 가격이 하락하며 한국 철강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확대하며 통상환경도 악화될 전망이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올해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공급망 복구 지연, 보호무역주의 등의 리스크 요인은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조선은 인력 보충을 통해 생산능력을 제고하고 철강은 정부와 협력을 통해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